"스마트폰 공장 못옮겨"…美관세에도 기업들 '꼼짝' 못하는 이유

카운터포인트, 트럼프 관세 분석
스마트폰 시장 '해결 불가능' 규정
생산기지 미국 이전엔 "불가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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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행정부가 상호관세를 적용하더라도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이전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8일 미국 상호관세 발표로 스마트폰 시장이 '해결 불가능한 상황'에 처했다고 규정했다.

스마트폰 공급망은 한국을 포함해 중국, 대만,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구축되어 있다. 이 지역에서 삼성전자, 애플 구글 등의 기업들이 스마트폰 물량 대다수를 생산한다.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는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자국으로 옮기도록 유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당장은 가능성이 낮지만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인 애플에 한해 관세를 면제할 경우 삼성전자 입장에선 스마트폰 생산지를 이전해야 하는 것 아니냔 압력이 거세질 수 있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 개막을 맞은 지난달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가장 얇은 디자인의 '갤럭시 S25 엣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 개막을 맞은 지난달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가장 얇은 디자인의 '갤럭시 S25 엣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실제로 스마트폰 생산기지를 이전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대규모 보조금과 저렴하고 숙련된 노동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선 섣불리 스마트폰 생산기지를 이전할 수 없어서다.

닐 샤 카운터포인트 부사장은 "'해외에서 생산하는 것이 너무 비싸도록 만들면 스마트폰 OEM(주문자생산방식) 업체들이 결국 미국으로 이전할 것'이라는 논리가 있었을 수 있다"며 "그러나 이는 막대한 보조금과 저렴하고 숙련된 노동력 없이는 절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에서 제조하는 것은 비용 측면에서 전혀 이점이 없다"고 꼬집었다.

반도체에 대해선 관세가 부과되지 않고 있지만 영향권 안에 있다는 분석이다. 피터 리처드슨 카운터포인트 부사장은 "반도체는 스마트폰의 직접적인 상위 산업"이라며 "이 부문은 두 번로 영향을 받을 것이고 그 영향은 재고 상황에 따라 한 분기 정도 뒤에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카운터포인트는 앞으로 주요 국가 지도자들이 폭락하는 주식 시장과 경제적 불확실성을 타개하기 위해 빠르게 대응할 것으로 예상했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 연구위원은 "우리는 각국이 세 가지 주요 관점에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첫째 중국이 부과한 것과 같은 보복 관세, 둘째 대만 정부의 26억달러 규모의 산업 지원과 같이 크 타격을 받는 국내 산업에 대한 지원, 마지막으로 트럼프의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한 협상이 있다"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