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갈 돈 없어요" 경기불황 이정도라니…병원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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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으로 인해 지난 3월 소비자들이 주머니를 닫고 꼭 필요한 것에만 지출을 감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등 필수적인 소비는 하면서 여행·가구·문화·패션·식음료 등 줄일 수 있는 소비 항목은 크게 줄였다.
14일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3월 소아과의 카드 결제 추정액은 6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5% 높아졌다. 소아과는 환절기 날씨가 변덕스럽고, 독감 등이 유행하면서 수요가 늘었다. 대학병원(15.0%), 피부과(10.1%), 내과(9.4%) 등도 카드 결제액이 많아졌다. 경기가 어려워졌지만 건강을 위한 지출은 감행했단 얘기다.

가구나 가전 등 당장 바꾸지 않아도 되는 품목도 잘 팔리지 않았다. 가구의 카드 결제 추정액은 전년 대비 11.3% 쪼그라들었다. 가전·전자 업종도 7.2% 빠졌다. 3월은 결혼 시즌과 신제품 출시 등으로 매출이 좋은 달임에도 지난해보다 부진했다.
문화 생활도 줄였다. 스포츠·문화·레저 카드 결제액이 1조4972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줄었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CGV와 메가박스 카드결제액이 전년 대비 각각 37.1%, 35.0%씩 빠졌다. 사치재적 성격이 있는 옷도 마찬가지였다. 의복·의류 카드 결제액은 6312억원으로 전년 대비 7.6% 떨어졌다. 유흥(-6.7%), 편의점(-4.1%), 마트(-4.0%), 한식(-3.9%) 등도 줄줄이 하락했다.

고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