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실적 일등공신은 갤럭시S25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실적 일등공신은 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둔 스마트폰이다. 올초 출시한 갤럭시 S25시리즈가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고가의 프리미엄폰이 불티나게 팔린 덕분이다.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TV와 세탁기 등 가전 사업과 전장 자회사인 하만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8일 전자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1분기 모바일 경험(MX)·네트워크(NW) 사업의 영업이익은 4조4000억원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조5100억원보다 25%이상 늘어난 수치다. 시장에선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인 2021년 1분기 4조4000억원에 준하는 수준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TV, 가전 사업을 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사업부도 5000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보다 한층 더 강력해진 AI폰인 S25시리즈가 소비자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는 분석이다. S25 시리즈는 역대 최단기간인 출시 21일 만에 국내에서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역대 S 시리즈 중 가장 많은 130만대의 사전판매량를 기록했다. 올 1분기 글로벌 전체 출하량은 1350만대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당시 콘퍼런스콜에서 “계절성 영향으로 전체 스마트폰 수요 감소 영향에도 갤럭시 AI 고도화 추진을 통해 플래그십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두 자릿수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작과 출고 가격을 동일하게 유지한 점도 판매 확대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관세 부과 등에 따른 선출고 요구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실적은 다소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통상 2분기는 스마트폰 시장의 전통적인 비수기인데다, 신제품 출시 효과가 잠잠해지면서다. 다만 삼성전자가 오는 5월께 초슬림폰인 갤럭시 S25엣지 출시를 앞두고 있어 흥행 여부에 따라 2분기 실적이 판가름 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자회사인 하만, 삼성디스플레이도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다. 하만의 1분기 영업이익은 4000억원으로 추산돼 지난해 동기 대비(2400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올랐다. 디지털 콕핏, 텔레매틱스, 카 오디오 등 전장부품과 소비자 오디오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지난해 영업익 3400억원보다 47%오른 500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