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조기 지급 효과…1분기 전기차 판매 30%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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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한달 일찍 확정돼 구매↑올 1분기 국내 전기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 넘게 늘었다. 기아 EV3, 현대자동차 캐스퍼 일렉트릭 등 신차가 나온 데다 전기차 보조금 규모가 작년보다 한 달 일찍 확정된 덕이다.
8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3월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2만5550대)보다 31% 늘어난 3만3482대였다. 1분기 전기차 판매는 2020년 1만763대에서 2023년 3만4186대로 증가하다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지난해 감소했다. 1분기 전기차 판매 증가율은 하이브리드카(5.7%), 휘발유차(-0.2%), 경유차(-27.7%) 등을 압도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규모를 빠르게 확정한 결과로 풀이한다. 환경부는 작년엔 2월 20일 차종별 전기차 보조금을 내놨지만, 올해는 1월 15일에 공표했다. 전기차 보조금은 중앙정부의 국비 보조금이 결정된 뒤 지방자치단체가 이를 준용해 지역별 보조금을 더하는 식으로 운용된다. 전기차 구입 가격에서 보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대다수 소비자는 보조금 규모를 보고 구매를 결정한다.
신차 효과도 한몫했다. 지난해 7월 나온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3가 5065대로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올해 2월부터 판매된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이 2724대로 뒤를 이었다. 이어 아이오닉 5(2539대), 테슬라 모델3(2453대), 현대 포터(2407대), 테슬라 모델Y(2229대), 기아 EV6(2078대) 순이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