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전기·수도사용량 '이상징후' 포착…고독사 위기 12명 구했다

서울 시내의 한 전기계량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한 전기계량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국전력공사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12명의 생명을 구했다고 8일 밝혔다.

한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본격 시작된 'AI 고독사 예방 서비스'는 전기와 수돗물 사용이 갑자기 줄어드는 것 같은 이상징후를 AI가 포착해 지방자치단체 사회복지 공무원에게 알려 사고를 예방하는 서비스다.

한전은 현재 전국 84개 지자체와 협력 관계를 맺고 1만여명의 돌봄 대상자에게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12명을 고독사 위기에서 구조했다.

한전의 AI는 전력뿐 아니라 통신(SK텔레콤·KT), 수도(수자원공사) 등 인간 생존에 필수적인 생활 데이터를 정밀 분석해 서비스를 돕고 있다.

실제로 울산 남구에서는 AI가 전력·통신 사용량이 급감한 것을 이상징후로 파악해 이를 관계 기관에 통보했고,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58세 남성을 발견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 생명을 구했다.

전북 남원에서는 AI가 90세 치매 환자의 생활 반응 데이터 이상징후를 포착해 통보했고, 현장 출동 결과 2차선 도로 한 가운데를 걷고 있던 환자를 발견해 안전하게 구조했다.

연간 3300억건에 달하는 AMI(지능형 검침 인프라) 데이터를 활용해 사회 안전에 기여하기 위해 전담 조직을 구성한 한전은 자체 보유한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1인 가구의 생활 패턴을 분석, 고독사 예방 서비스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 서비스는 사회복지 공무원의 전화 안부 확인 및 방문 등의 업무를 약 86% 감축시켰고, 약 690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도 창출했다고 한전은 전했다.

한전 측은 "1인 가구 증가 추세에 따라 이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상반기 중 LG유플러스와의 협력을 추진하고, 사회보장정보원, 네이버 등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서비스 기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