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지지 억만장자들도 "트럼프 관세 엄청난 실수"

켄 그리핀 "美중산층이 20~40% 더 돈 들게 만들어"
켄 랭곤 "트럼프, 무역과 관세공식에 잘못된 조언 받아"
일론 머스크 동생 "트럼프가 최대 세금 부과 대통령"
로스 전장관 "관세산출 공식에 논리 결여"
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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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설립자,시타델의 설립자 켄 그리핀, 일론 머스크의 동생 킴벌 머스크, 홈디포 설립자 켄 랭곤... 모두 공화당 또는 트럼프를 지지했던 억만장자들이다. 이들도 트럼프 관세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같은 비판에 트럼프나 트럼프 충성파로 둘러싸인 백악관이 귀를 기울일 지는 의문이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시타델의 설립자이며 억만장자 투자자인 켄 그리핀은 전 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는 중산층 가구에 대한 막대한 세금이며 정부의 "엄청난 정책적 실수"라고 말했다.

또 홈디포의 설립자인 켄 랭곤은 “트럼프가 무역상황과 관세 공식에 대해 잘못된 조언을 받았다”며 무리한 상호 관세 발표를 비판했다.

켄 그리핀은 지난 대선 기간에 공화당에 최소 1억달러를 기부한 거액 기부자이다. 켄 랭곤 역시 오랜 공화당 후원자다.

트럼프의 최측근이 된 일론 머스크의 동생이자 테슬라 이사회 멤버인 킴벌 머스크 조차도 “트럼프 관세가 미국 소비자에 대한 영구세금”이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8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도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 철회를 직접 요청했지만 거절 당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8일 블룸버그와 CNBC에 따르면, 그리핀은 트럼프의 막대한 관세가 중산층 이하 가정이 식료품 같은 생필품과 새 차를 살 때 20%~40% 더 돈이 들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미국으로 일자리가 돌아오는 꿈이 실현되도 그것은 2,3주나 2년이 아닌 20년, 수십년 걸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전 날 마이애미 대학 창립 100주년 기념 행사에서 연설한 그리핀은 청중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가가 그가 한 걸음 물러나도록 독려하자"고 촉구했다.

그리핀은 트럼프의 예상보다 높은 관세에 대한 세계적 반발이 미국의 영향력을 훼손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70~80년 동안 세계를 이끌었다”며 미국이 자유 세계를 위한 리더십 역할을 포기하는 것은 정말 두렵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금 미국이 그 길을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월 초에도 관세가 동맹국에 대한 불신을 심고 미국인의 경쟁력을 둔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나쁜 협상 도구라고 언급했다.

홈디포의 설립자인 켄 랭곤은 이 날 파이낸셜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높은 관세 산출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랭곤은 인터뷰에서 “그 빌어먹을 관세 공식은 이해할 수도 없다”며 "트럼프가 자문들로부터 잘못된 조언을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베트남에 대한 관세 46%는 “헛소리”이며 중국에 대한 34% 관세도 너무 공격적이고 너무 이르다고 덧붙였다.

그는 "관리하기 쉽고 건설적인 관세에 대한 접근 방식은 수입 상품에 10%의 전면 관세를 부과한 다음 국가별로 양자 협상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 타임즈에 따르면, 트럼프 1기때 상무장관을 지낸 윌버 로스는 “이번 관세 산출 공식의 논리성이 의심스럽다”며 이번 상호 관세가 예상치못한 영향을 미쳤다고 경고했다.

킴벌 머스크는 소셜 미디어 X에 올린 트윗을 통해 “이 세대를 통틀어 트럼프가 가장 높은 세금을 부과한 미국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관세로 일자리가 일부 미국으로 돌아와도 가격은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왜냐하면 우리는(미국은) 물건을 제조하는데 능숙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테슬라는 최근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보낸 서한에서 트럼프 관세로 영향을 받는 국가들이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 회사 수익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발표된 영향으로 전 세계 주식 시장에서 수조 달러가 증발했고 무역 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지지자이자 헤지펀드 매니저 인 빌 애크먼도 하루전 소셜 미디어를 통해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중단하지 않으면 경제적 핵겨울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JP모건의 최고경영자인 제이미 다이먼도 “트럼프관세가 미국 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부정적 영향이 누적돼 역전되기 어렵기전에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재무부 장관 스콧 베센트의 멘토이자 억만장자 투자자인 스탠리 드러켄밀러도 자신의 X에 “관세가 10%를 넘는 것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