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한 북한군 10여명, 군사분계선 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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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軍 경고사격에 퇴각"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 10여 명이 군사분계선(MDL) 이남으로 침범했다가 북상했다고 8일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께 동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 10여 명이 MDL을 침범했다. 이 중 일부는 무장한 상태였고, 나머지는 지뢰 폭발에 대비한 듯 방호복을 입고 있었다. 우리 군은 즉각 경고 방송과 경고사격을 실시했고, 북한군은 MDL 이북으로 돌아갔다. 우리 군이 DMZ 내에서 북한군에 경고사격을 한 것은 작년 10월 북한이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MDL 이북 구간을 폭파했을 때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남북 접경 전 지역에 군을 투입해 방어용 장벽을 쌓거나 철조망을 치는 등 남북 단절 조치를 지속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6월에만 세 차례 북한군이 MDL을 넘어와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퇴각한 바 있다. 다만 이날 북한군이 침범한 지역은 강원 고성 쪽으로, 평소 북한군이 MDL 인근에서 도로 작업이나 불모지 작업을 하던 곳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는 남측의 대비 태세를 떠보기 위한 시도가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다만 군은 북한군이 향후 이곳에서 할 작업을 염두에 두고 지뢰 탐지 등 정찰 활동을 하다가 우발적으로 MDL을 넘어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 동향을 면밀하게 감시하면서 작전 수행 절차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