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석칼럼] 국민연금, AI트레이딩봇에 답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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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프이스트
주식, 채권, 가상자산 모두 토큰화하는 시대

하지만 우리가 진정으로 해결해야 할 본질은 기금 운용 수익률이다. 이 본질을 보지 못하니 해법도 보험료율을 9%에서 매년 0.5%씩 8년간 인상해 13%로 올려 청년 세대에게 부담을 떠넘기려는 방향으로만 흐르고 있다. 안타깝다.
국민연금은 2024년 기준 1,065조 원을 운용하고 있으며, 1988년부터 2024년까지 평균 연간수익률은 6.82%이다. 지난해에는 62조 원의 연금 보험료 수입이 있었고, 연금지급액은 44조 원이었으나 매년 지급액은 늘어나는 추세다. 주목할 점은 지난 한 해 동안 연 15% 수익을 내 무려 160조 원의 수익을 올렸다는 것이다.
이는 국민연금 기금이 설치된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특히 이러한 높은 운용 수익률은 해외주식 34.32%, 해외채권 17.14%, 대체투자 17.09%에서 이루어졌다.
반면 국내채권 5.27%, 국내주식 -6.94% 등 국내 투자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만약 매년 지난해처럼 안정적으로 연 15%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한다면, 연금보험료를 올릴 필요가 없을 것이다.
▲ 하지만 지속해서 안정적으로 고수익을 내기란 쉽지 않다
투자는 수익을 얻기도 하지만 손실을 보기도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5%의 고수익률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와 기술주 중심의 강세로 해외주식이 30%대 수익률을 보였기 때문인데, 언제 시장이 급변할지 모른다.
금리, 전쟁, 대지진, 주요국의 정책, 국제경제 변화 등 예측과 통제가 불가능한 변수가 너무 많아 이론과 실전을 겸비한 금융 투자 전문가에게도 투자는 어려운 영역이다.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는 물론이고 개인 투자자도 지속적으로 안정적이면서 고수익을 낼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 답은 AI 알고리즘을 통한 투자에 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엠엘투자자문의 '메타로고스 IPO with 매크로핀' 알고리즘은 연간 46.31%의 놀라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이 -9.63%였던 점을 감안하면, 전문가 판단에 따른 투자보다 AI 알고리즘에 대한 관심이 계속해서 높아질 수밖에 없다.
ChatGPT로 촉발된 생성 AI 산업생태계는 빠르게 진화하며 발전하고 있다. 문서분석, 작성, 동영상 및 이미지 생성, 코딩, 업무자동화, 기획을 포함한 회계, 법률 등의 판단은 시작에 불과하다. 신약제조, 신기술개발을 넘어 데이터가 있고 매뉴얼화가 가능한 모든 일은 AI가 인간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영역이 되어가고 있으며, 점차 인간의 역할을 대체하고 있다.
행동이 필요한 일은 AI가 장착된 로봇이 대부분 수행하게 될 것이다. 드론, 자동차, 비행기, 잠수함, 무기, 각종 도우미 등 모두 AI로봇화의 길을 걷고 있다.
▲ 거래량만 있다면 항상 수익을 낼 수 있는 AI트레이딩봇
앞으로 가상자산은 물론이고 주식, 채권도 가상자산처럼 디지털자산화(토큰화)되어 24시간 365일 전 세계에서 거래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8월 24일 미국의 주식 토큰화 플랫폼 디나리(Dinari)가 공식 영업을 시작했다.
디나리는 테슬라, 월트 디즈니, 엔비디아, 알파벳, 아마존,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넷플릭스 등 100여 개 주요 기술주 종목뿐 아니라, SPDR S&P 500 ETF Trust 등 상장지수펀드(ETF)에도 투자할 수 있게 했다. 사실상 미국 우량주식이 토큰화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도 제2증권거래소가 신설될 예정이고, 토큰증권(STO) 시대가 열리고 있다. 사실 현재 한국을 포함한 모든 나라의 주식시장은 종이 주식 시대에 만들어졌다. 주식 시장은 물론이고 점진적으로 채권(BOND) 시장이 토큰화되어 거래되는 것은 당연한 시대의 흐름이다.
2025년 4월 세계 가상자산 규모는 2조 4,100억 달러(한화 기준 약 3,600조 원)에 달한다. 더불어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주식 시가총액은 약 124조 달러(한화 약 18경 6천조 원)이고, 전 세계 채권(BOND) 시장은 약 140조 달러(한화 약 21경 원) 수준이다. 규제와 제도가 점진적으로 뒷받침된다면 AI트레이딩봇이 펼쳐 갈 시장은 앞으로 수십년 동안 다가 올 엘도라도다.
▲ 제대로 된 토종 AI트레이딩봇 기업이 국가와 개인의 경제독립을 이룬다
현재 가상자산 거래에서는 수십 개의 국내외 AI트레이딩봇이 시험적 운영을 하며 난무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신뢰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 수준이 아니고 초보적 단계이며, 사용하기 불편하고 위험하다. 그러던 와중에 최근 약 2년 동안 금융전문가와 AI전문가들이 모여 퍼펙츄얼(무기한, Perpetual) 스왑거래용 AI트레이딩봇을 개발했다.
이는 전통적인 선물 계약과 유사하지만 만기일이나 청산일이 없는 거래로, 거래량만 있으면 종목이 오르든 내리든 수익을 내는 알고리즘을 장착했다. 지금은 비트코인 등 우량한 가상자산 10개 만을 대상으로 거래한다.
일반 상황에서는 롱(long, 매수가보다 상승해야 수익)과 숏(short, 매수가보다 하락해야 수익) 포지션을 5:5 정도로 유지하다가, 상승장에서는 알고리즘이 롱 포지션 비중을 높게 잡고, 하락장에서는 숏 포지션을 높게 잡아 적정수준에서 수익을 낼 수 있게 시장 연동형으로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수시입출금 예금처럼 언제나 원리금을 인출할 수 있게 편리성을 더했다. 약 4개월 이상 테스트한 수익률은 월 2자리 수에 가깝다. 현재는 고액자산가를 상대로 프로그램 구독서비스만 제한적으로 운영 중이며, 점차 법과 제도가 개선되면 법인과 금융 연기금, 자산운용사 등을 포함하여 일반인에게도 서비스를 확대할 전망이다.
바야흐로 모든 자산이 토큰화하고 AI가 인간 영역의 판단까지 진입한 시대가 되었다. 한국이 AI산업생태계 전반을 선도하도록 과감하게 인프라 구축 등에 투자해야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효과가 빠르고 실익이 큰 AI 트레이딩봇 스타트업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 첫걸음은 국민연금 등 제도권 금융이 검증된 AI 트레이딩봇을 이용하여 기금을 조금씩 운용할 수 있도록 하고, 능력있는 AI트레이딩 봇 회사를 엄선하여 과감하게 선제적 투자하는 일이다. 이를 통하여 글로벌 자본시장을 선점하여 국가와 국민이 경제적 독립을 하루빨리 이루게 해야 한다.
<한경닷컴 The Lifeist> 박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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