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엑소 타오, 쓰레기 생리대 논란에 "역겨워, 생리대공장 세울 것"

/사진=타오 인스타그램
/사진=타오 인스타그램
중국에서 유명 생리대 브랜드의 불량품을 수거한 뒤 이를 재가공해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그룹 엑소 전 멤버 타오(황쯔타오)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직접 위생용품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중화권 매체 보도에 따르면 타오는 라이브방송을 통해 "정말 역겹다. (악랄한 제조업자들은) 생리대, 기저귀 등 위생용품을 만드는 공장을 세우고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15일 중국 관영방송인 중국중앙TV(CCTV)는 산둥성 지닝시 량산현에 위치한 한 제지 유한회사가 위생 기준에 부적합해 폐기 처분된 생리대와 기저귀를 다량으로 매입한 뒤, 이를 재가공해 다시 시장에 유통한 정황을 포착해 보도했다.

방송에는 업체 창고 내부가 공개됐으며, 청결과는 거리가 먼 환경 속에 수많은 생리대와 기저귀가 아무렇게나 방치된 모습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이 장면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큰 충격과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타오는 해당 사건에 대해 "기업들은 그렇게 돈 벌어서 잘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마라. 지옥에 떨어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타오는 오래전부터 생리대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계획을 세워왔다고 전했다. 그는 "가공 과정의 모든 것을 24시간 공개하는 투명한 공장을 세우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타오는 개발 중인 생리대 샘플을 아내인 가수 쉬이양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소한 깨끗하고 안전한 품질은 반드시 보장할 것"이라며 "시간을 조금만 달라"고 덧붙였다.

현지 네티즌들은 "진짜 공장을 세운다면 전폭적으로 지지하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응원했다.

일각에서는 타오가 생리대 사업 발표를 통해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전략적인 움직임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매체는 "타오는 아마도 최고의 인터넷 감각을 갖춘 최고의 예술가"라고 비꼬았다.

타오는 과거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팔로워 1500만명이 넘으면 국산차 10대를 경품으로 주겠다고 약속했고, 실제로 30대를 경품으로 줬다. 이에 그의 팔로워는 3000만명으로 증가했다.

타오의 아버지는 청도의 부호 7순위에 올랐던 부동산 재벌로 2020년에 별세했다. 그는 2012년 아버지의 지원 아래 SM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한국에서 그룹 엑소로 데뷔했고 3년 뒤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하고 팀을 이탈한 후 중국에서 활동 중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