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가 갈취할 차례"…트럼프, 中에 104% 관세 폭탄 투하

트럼프 2기 정부, 9일부터 中에 고관세 부과
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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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관세 정책과 관련해 "많은 나라들이 우리를 엄청나게 갈취해왔다. 이제는 우리가 갈취할 차례"라고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공화당의회위원회(NRCC) 만찬 행사에서 "우리는 관세를 통해 엄청난 돈을 벌고 있다. 하루에 20억 달러에 달한다. 믿기 어려울 정도"라고 주장했다.

글로벌 통상전쟁에 대해서는 "이건 전쟁이 아니다"며 "여러 나라가 우리를 찾아오고 있고, 그들은 협상을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9일부터 중국에 104%의 관세가 부과된다는 점을 언급하며 "다른 나라들도 관세를 내고 있고, 지금 중국은 104%를 내고 있다. 터무니없는 수치로 보일 수 있지만, 과거 중국은 많은 미국 제품에 100% 또는 125%의 관세를 부과해왔다"고 말했다.

또한 "관세보다 더 나쁜 것은 비관세 장벽"이라며 "중국이 오늘 위안화 절하를 발표했는데, 이는 미국의 대중국 관세를 상쇄하기 위한 환율 조작”-"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 게임을 해서는 안 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오늘 밤 자정부터 적용될 104%의 관세는 중국이 협상에 나설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 생각엔 어느 시점에 그들도 협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 산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1950년에는 미국이 전 세계 자동차의 75%를 생산했지만, 지금은 11%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전 세계에 베풀었음에도 불구하고, 베를린, 도쿄, 서울, 상하이에서는 미국 자동차를 찾아보기 어렵다"며 "나는 외국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것이 아니라, 미국산 자동차를 사야 한다고 믿는다. 아메리칸 드림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약품과 관련해서도 "곧 주요 의약품에 대한 관세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미국이 큰 시장이기 때문에, 의약품 생산 공장들이 다시 미국으로 몰려오고 중국을 떠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기업 TSMC의 대미 투자와 관련한 발언에서도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 지원 정책을 비판하며 "나는 그들에게 돈을 주지도 않았고, 멍청한 반도체법도 없었다"며 "대신, 미국에 공장을 짓지 않으면 최대 100%의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관세 정책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이번 주 여러분이 들은 관세에 대한 날카로운 소리는, 미국이 NAFTA 가입으로 9만 개의 공장을 잃었을 때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던 사기꾼들의 목소리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또한 관세에 대한 의회 통제 권한을 강화하자는 일부 공화당 의원들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그들은 반란자일 뿐"이라며 "의회는 나처럼 협상할 수 없다. 그들이 협상하게 된다면 미국을 팔아넘기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그는 "우리는 관세 정책 덕분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이 정책은 전설적인 성과로 기록될 것이고, 우리는 중간선거에서 크게 이기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중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 34%에서 84%로 인상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중국에 부과되는 관세는 9일부터 104%에 달하게 된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