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는 뒤편에 주차해라"…아파트 입주민 손편지에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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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몰상식한 광주 북구 어느 아파트' 글 올라와

9일 온라인커뮤니티에 따르면 지난 8일 한 게시판에는 '몰상식한 광주 북구 어느 아파트'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한 입주민이 화물차에 남긴 손편지 사진이 함께 공개됐다.
손편지에는 "존경하는 화물차 차주님, 아파트 입구 쪽은 우리 아파트의 얼굴이며, 우리가 사는 집입니다. 차를 주차할 경우 뒤편 주차장에 주차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며 "차량 소유자 회사나 공장, 물류창고에 주차해 놓고 오시면 더욱더 감사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해당 게시글을 올린 작성자는 "나는 차주가 아니고 그냥 지나가다 봤는데, 탑차가 가장 가쪽에 예쁘게 주차돼 있었는데도 저런 쪽지가 붙어 있는 걸 보고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전했다.
작성자에 따르면, 문제가 된 아파트는 광주 북구 일곡동에 위치한 30년 가까이 된 벽산아파트로, 시세는 2억 원 초반대에 불과하고, 평수도 29~32평대로 구성된 소규모 단지다.
그는 "주변 아파트는 가장 작은 게 36평이고 60평대까지 있다"며 "그런 아파트에서 화물차 보고 창피하다고 말하는 건 도대체 무슨 심보냐"고 꼬집었다.
작성자는 또 "문제가 된 화물차 외에도 약 3대 정도의 화물차에 같은 쪽지가 붙어 있었고, 이들 차량 모두 아파트에 정식 주차등록된 차량이며 주차도 정상적으로 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커지자 누리꾼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주차 공간에 정상적으로 주차된 차량에 쪽지를 붙이는 건 오히려 갑질이다", "30년 된 아파트에서 체면을 따지는 건 과하다", "자기만 고상하다는 듯한 태도가 더 민폐"라고 비판했다.
반면 "화물차는 별도 주차장에 세워야 하는 게 맞다", "큰 차는 통행에 방해된다"는 반응도 있었다.

그는 "쪽지가 붙어 있던 차량 대부분은 특정 동 앞에 있었다"며 "쪽지를 붙인 이도 그 동 주민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