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섭취를 하지 않으려는 '제로슈가'를 넘어 밀가루를 먹지 않겠다는 '비(非)밀 트렌드'가 뜨고 있다. 다이어트나 피부 트러블, 소화불량 등을 이유로 밀가루 섭취를 줄이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식품업계는 제품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9일 풀무원은 식물성 지향 식품 브랜드 '풀무원지구식단'을 통해 신제품 '메밀두유면'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고 메밀과 두유로 만든 글루텐 프리 면으로, 기존 '두유면' 제품에 메밀을 더했다. 풀무원은 두유면을 '제로면' 브랜드로 키우고 있다. 생산을 의령 두부 공장으로 이전하고 생산라인도 보강, 생산량을 4배 늘렸다. 현재 제로면 라인업에는 '얇은두유면', '납작두유면', '얇은두유면 비빔국수 키트' 등이 포함돼 있었다.
오뚜기는 지난해 말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은 '비밀 스프'를 출시했다. 국산 가루쌀로 만든 '글로텐 프리' 제품이다. 앞서 8월에 '비밀 카레'로 글루텐프리 라인업을 강화한 이후 두번째 제품이다. 전세계적으로 밀가루 섭취를 하지 않으려는 트렌드가 나타나면서 가루쌀을 이용한 제품 라인업을 확대했다는 게 오뚜기측 설명이다.
샘표는 소면 국수를 '비밀 제품'으로 내놨다. 밀가루 대신 현미와 백미를 이용해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을 구현했다. 손으로 치대고 홍두깨로 미는 옛 제면 방식에서 착안한 진공 숙성 반죽법을 적용해 뚝뚝 끊어지지 않는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밀가루 소면을 부담스러워하는 건강족들을 타깃으로 했다. 올해 초 하림이 선보인 '오!늘단백 초코바'는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다. 밀가루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글루텐 프리 제품이다.
밀가루 섭취를 하지 않으려는 트렌드는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퍼지고 있다. 지난 2월 배우 박하선은 자신의 SNS에 딸과 함께 피자를 만드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밀가루 반죽 대신 떡국떡을 깔고 그 위에 피자 토핑을 올리는 모습이 담겼다. 배우 윤혜진, 최정원, 오연수 이준기 등이 밀가루를 먹지 않는 연예인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