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도 언양불고기도 모두 울주 표, 울산옹기축제에서 즐겨보자

바람결에 쑥쑥 자라는 나무 냄새, 시장에 왁자한 이웃의 목소리, 옹기를 만드는 섬세하고 거친 손, 달콤하고 야들야들한 육즙, 생기가 도는 눈빛. 오는 5월 3일~5일 울산옹기축제가 열리는, 울주로 오감이 깨어나는 여행을 떠난다.
울주 외고산옹기마을(사진=이효태)
울주 외고산옹기마을(사진=이효태)
울산 울주군의 외고산옹기마을은 둘도 셋도 없는 특별한 곳이다. 옹기장인들의 공방과 함께 울산옹기박물관, 울주민속박물관 등의 시설도 자리해 울주 여행 시 꼭 들러야 하는 필수 코스다. 외고산 옹기장은 지난 2009년 2월 울산광역시 무형유산 제4호로 지정되었다. 옹기제작에 30~50년 간 종사한 명사들로 한국 그릇 전통의 맥을 잇고 있다.
허진규 명인이 옹기를 만들고 있다. 수백, 수천번의 손길이 있어야 하나의 옹기가 탄생한다(사진=이효태)
허진규 명인이 옹기를 만들고 있다. 수백, 수천번의 손길이 있어야 하나의 옹기가 탄생한다(사진=이효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독보적 축제 '2025 울산옹기축제'

올해 축제는 한민족의 삶과 궤적을 함께 한 ‘옹기’를 주제로 화려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불꽃쇼와 드론쇼, 도봇 장수의 옹기 경매 프로그램, 옹기에 구워 먹는 삼겹살, 금천토기 등 폐 옹기공장에서 열리는 전시·참여형 프로그램 등 전통의 멋과 맛에 빠진다.
2024 울산옹기축제 개막식 장면 (사진=울주군)
2024 울산옹기축제 개막식 장면 (사진=울주군)
2024울산옹기축제 주민기획, 옹기열전 (사진=울주군)
2024울산옹기축제 주민기획, 옹기열전 (사진=울주군)
특히 지난 축제에서 인기가 많았던 체험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한다. 불멍 프로그램으로 마시멜로, 감자 등을 구워 먹고, 옹기를 형상화한 흙 놀이터에 샤워, 탈의 시설물도 추가 설치될 예정이다.

외고산옹기마을과 함께 들러보기 좋은 울주 여행 명소들
뻥튀기가 와르르. 남창옹기종기시장(사진=이효태)
입구에서부터 고소한 냄새가 길손을 유혹한다. 호루라기를 불면 이윽고 ‘뻥!’ 소리와 자그마한 가래떡이 몇 배나 큰 뻥튀기가 된다. 남창옹기종기시장, 장날에 볼 수 있는 흥겨운 풍경이다. 시장에는 없는 것이 없다. 직접 생산하고 수확한 푸성귀에 각종 생선과 조개, 젓갈, 묘목, 밭일할 때 신는 장화, 햇빛 가리개이자 멋도 낼 수 있는 모자 등등.
직접 만든 메주도 반갑다(사진=이효태)
왁자한 장날의 풍광(사진=이효태)
울주군 온양읍에 자리한 남창옹기종기시장은 1916년 개설되어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오일장(끝자리 3, 8일)이 서는 날에는 각종 먹거리며 의복, 생활용품은 물론 수많은 상인과 인파로 사람 구경도 재밌다.

울주에서 꼭 맛봐야 하는 ‘언양불고기’
울주 언양읍과 봉계리는 한우불고기특구로 지정된 곳으로 각각 언양불고기·봉계한우불고기로 명성이 자자하다. 1960년대 언양은 경부고속도로 건설과 함께 교통의 중심지로 건설노동자가 몰려들었는데 그들이 일과를 마친 후 먹은 것이 언양불고기의 시초라고.

석쇠에 초벌해 나오는 언양불고기는 은은한 숯불 위에서 달달한 육즙을 자랑한다. 봉계 한우는 왕소금을 곁들여 고소한 맛 그대로 음미한다.
육즙가득 언양불고기(사진=이효태)
정크아트의 모든 것 ‘Fe01 재생복합문화공간’
간절곶이 있는 울주 서생면에 지난 2022년 Fe01 재생복합문화공간이 문을 열었다. 철의 원소기호 ‘Fe’와 ‘K-정크아트(Junk art)’로 거듭나는 첫 번째 공간 ‘01’로 이름에 상징성을 부여했다.
정크아트의 진수를 만나는 Fe01. 카페와 레스토랑도 갖춰 쉬어가기에도 좋다(사진=이효태)
울산에서 발생한 폐금속류를 활용해 만든 정크아트 작품은 크기부터 정교함까지 입을 다물 수 없게 만든다. 자동차 25대가량의 폐부품으로 만든 5m 높이의 정크로봇, 공룡과 킹콩, 외계인, 스파이더맨까지 다양한 테마로 정크아트를 감상한다.

정상미 기자 vivi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