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제 여파로 달아오른 경매…서울 낙찰가율 3년 만에 최고

지난달 97.5%…한달새 5.7%P↑
"강남3구서 고가 낙찰 사례 속출"
지난달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에 토지거래허가제를 확대 시행한 이후 규제를 받지 않는 경매시장으로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 고가 낙찰 사례가 속출하며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9일 경·공매 데이터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888건으로 지난 2월(3379건) 대비 약 15% 감소했다. 낙찰률(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은 39.9%로 2월(42.6%)보다 2.7%포인트 하락했다. 낙찰가율(85.1%)은 2월(84.7%)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8.3명으로 전월(7.2명)보다 1.1명 늘어나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지난달 172건으로 2월(253건)에 비해 약 32% 감소했다. 2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로 일부 지역에서 아파트값이 급등하자 채무를 상환하거나 경매가 유예되는 사례가 늘어 진행 건수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낙찰률은 41.9%로 2월(42.7%)보다 0.8%포인트 내렸다.

지난달 서울 낙찰가율은 2월(91.8%)보다 5.7%포인트 상승한 97.5%를 기록하며 2022년 6월(110.0%) 후 2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달 24일부터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확대 시행한 이후 투자 수요가 규제를 받지 않는 경매시장에 몰려든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응찰자가 몰리며 고가 낙찰 사례가 속출했다. 평균 응찰자 수 역시 전월(8.9명)보다 1.7명 늘어난 10.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2월(11.7명) 후 약 3년 만의 최고치다.

경기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지난달 650건으로 2월(753건) 대비 14% 감소했다. 낙찰률은 43.1%로 전달(51.8%)보다 8.7%포인트 하락했고, 낙찰가율(86.5%)은 전달(86.1%)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