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도 잊은 적이…" 문형배 눈물 쏟게 한 '어른 김장하' 역주행

어른 김장하 스틸컷
어른 김장하 스틸컷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에게 장학금을 주며 지원한 김장하(81) 선생의 이야기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계기로 역주행하고 있다.

그의 삶을 다룬 휴먼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가 넷플릭스에서 순위권에 진입한 데 이어 CGV에선 '어른 김장하' 재개봉을 결정했다.

9일 배급사 시네마 달에 따르면 '어른 김장하'는 관객 요청으로 10일부터 다시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지난 4일 윤 전 대통령 탄핵 선고 이후 '어른 김장하' 속 당시 문 권한대행이 눈물을 쏟은 장면이 화제가 됐다.

문 권한대행은 2019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장하 선생은 제게 자유에 기초하여 부를 쌓고 평등을 추구해 불합리한 차별을 없애며 박애로 공동체를 튼튼히 연결하는 것이 가능한 곳이 대한민국이라는 것을 몸소 깨우쳐줬다. 제가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인사하러 간 자리에서 선생은 '내게 고마워야 할 필요는 없다. 나는 이 사회의 것을 너에게 주었으니 갚으려거든 내가 아닌 이 사회에 갚아라' 하였고, 그 말씀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문 대행은 이후 한 강연에서 이 발언을 소개하며 "제가 조금이라도 사회에 도움이 됐다면 이 말씀 덕분이다"라며 눈물을 쏟았다.
해당 클립의 조회수는 각종 커뮤니티에서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는 가운데, 관객들의 요청에 힘입어 전국의 CGV와 특별한 만남을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이후 전국의 독립영화관까지 확대 상영해 나갈 예정으로, 한국독립영화가 개봉 1년 5개월 만에 재개봉으로 극장가를 찾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는 반응이다.

'어른 김장하'는 제59회 백상예술대상 TV교양 작품상 수상으로 알려진 MBC경남의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의 영화 버전으로 지난 2023년 11월 15일 개봉했다. 경남 진주시 일대에서 60년간 한약업에 종사한 한약사이자 독지가인 김장하 선생과 한평생 지역 언론에 이바지한 김주완 기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장하 선생은 '남성당 한약방'을 운영하며 39살이던 1983년 진주에 세운 명신고등학교를 1991년 국가에 헌납했고, 1000명이 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었다. 그중 한 명이 문 권한대행이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