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주식부자 1위 탈환…방시혁은 5100억 불어나

1분기 대기업 총수 평가액 조사
김승연 회장 증가율 가장 높아
국내 대기업 총수 중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주식평가액이 올 1분기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 동안 5000억원 넘게 불어났다.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는 이런 내용을 담은 1분기 주요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 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공정거래위원회 대기업집단 가운데 지난달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을 넘는 그룹 총수 43명이 조사 대상이다. 올 1월 2일과 지난달 31일 종가를 비교했다.

총수들의 주식 재산은 총 57조7401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57조9212억원에서 1811억원 줄었다. 주식평가액이 증가한 총수는 27명, 감소한 사람은 16명이었다.

하이브 주가 상승과 함께 방 의장 재산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총 3조971억원으로 연초(2조5816억원) 대비 5155억원 늘었다. 2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었다. 지난달 말 평가액이 12조2312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3213억원 증가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6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에게 ‘주식 부자 1위’를 내줬지만 이번 조사에서 탈환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같은 기간 재산이 5175억원에서 7552억원으로 45.9% 불어났다. 증가율 1위다. 다만 김동관 부회장 등 세 자녀에게 주식 증여를 예고한 상태여서 재산이 절반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반대로 재산이 가장 많이 감소한 인물은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었다. 10조4308억원에서 9조7771억원으로 석 달 새 6537억원 쪼그라들었다. 주가 하락과 함께 방준혁 넷마블 의장 재산은 1조489억원에서 8115억원으로 22.6%(2374억원) 감소했다. 주식 재산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총수는 15명이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