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17% 손실에도…개미 '美 사랑'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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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ER S&P500 등 美 ETF국내 개인투자자가 올해 들어 해외 주식에서 20% 가까운 손실을 보고도 공격적인 매수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순매수 상위권 휩쓸어
"추가 하락 가능성 주의해야"

올 1분기 국내 상장 주식 순매수 상위 종목도 미국 지수 기반 상장지수펀드(ETF)가 대부분이었다. NH투자증권이 분석한 개인 고객의 올해 1분기 순매수 1위 종목은 ‘TIGER 미국S&P500’ ETF가 차지했다. 이런 미국 지수 기반 ETF는 10위권 내에만 ‘TIGER 미국 나스닥100’(3위), ‘KODEX 미국S&P500’(5위), ‘KODEX 미국나스닥100’(7위) 등 네 종목이 포진했다.
특히 20대와 30대는 국내 상장 종목 순매수 상위 1~5위가 모두 S&P500과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ETF였다. 40대는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6개가 미국 자산을 기초로 하는 ETF였다. 50대는 상위 10개 중 2개만 미국 지수 ETF였고, 60대는 전 종목이 국내 주식이었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미국 지수 기반 ETF를 공격적으로 사들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 변동성이 잦아들지 않은 상황인 만큼 추가 하락을 염두에 둔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는 “미국의 상호관세는 단순한 협상 전술이 아니라 글로벌 무역 구조를 재편하려는 영구적 조치일 수 있다”며 “다른 국가의 보복 조치가 격화하면 S&P500이 440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1분기 개인 고객의 투자 수익률은 국내 주식 0.36%, 해외 주식 -17%였다. 작년 4분기 국내 주식에서 -9%, 해외 주식에서 18% 수익을 낸 것과 정반대 결과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