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휴머노이드 ETF 나온다

RISE미국휴머노이드 15일 상장
한경 KEDI 지수 기반으로 설계
알파벳·MS·엔비디아 등에 투자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산업의 밸류체인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증시에 처음 상장한다. 로봇산업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부문을 담당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로봇에 적용되는 애플리케이션 관련주에도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RISE 미국휴머노이드로봇’ ETF를 오는 1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국내 언론사 중 유일한 지수산출기관인 한국경제신문사의 KEDI지수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이 ETF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을 선도하는 미국 관련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밸류체인을 소프트웨어(인지), 하드웨어(판단), 애플리케이션(구동) 등 세 부문으로 나눠 투자 대상을 선별한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소프트웨어 부문은 오로라이노베이션(투자 비중 8.6%), 알파벳(3.7%), 마이크로소프트(2.2%) 등으로 구성된다. 로봇의 몸체에 해당하는 하드웨어 부문은 엔비디아(9.0%), 테슬라(7.7%), 인텔(7.7%), AMD(4.2%), 애플리케이션 부문은 인튜이티브서지컬(11.2%), 로크웰오토메이션(8.8%), 테라다인(8.1%), 지브라테크놀로지스(6.4%), 허니웰인터내셔널(5.7%) 등이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휴머노이드 100’ 보고서에서 2050년 미국 전체 직업의 75%가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대체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내 잠재 시장은 약 3조달러(약 4400조원) 규모로 추정했다.

이수진 KB자산운용 상품마케팅실장은 “역사적으로 신기술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인프라 등이 상호 보완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휴머노이드 로봇산업 역시 비슷한 구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해 각 밸류체인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RISE 미국휴머노이드로봇 ETF의 총보수율은 0.4%다. 달러 가치에 연동하는 환오픈형으로 운용한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