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14~15일 대선후보 등록…1차 컷오프 '민심 100%' 유력

확정땐 '중도 지지' 안철수·유승민
2차 컷오프 진출할 확률 높아져
2차는 '민심 5·당심 5' 적용 검토
국민의힘이 다음달 3일 전당대회를 열고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를 선출하기로 했다. 후보군을 4명으로 줄이는 1차 예비경선(컷오프)은 100% 일반국민 여론조사로, 2명으로 줄이는 2차 컷오프는 일반국민 여론조사 50%와 당원 50%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된다.

국민의힘은 9일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황우여) 회의를 열어 이 같은 경선 일정을 의결했다고 호준석 선관위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호 대변인은 “오는 5월 4일이 공직자 사퇴 시한”이라며 “전날인 5월 3일 후보자를 최종 선출하기로 선관위에서 의결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달 10일 경선 공고를 내고 14~15일 후보 등록을 받는다. 16일에는 서류 심사를 통해 1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한다. 국민의힘은 마약범죄, 성범죄와 같은 범죄 전력 등을 토대로 부적격자를 걸러낸다는 방침이다.

여론조사 관련 불공정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이른바 ‘명태균 방지 조항’도 도입하기로 했다. 호 대변인은 “혹시라도 있을 불공정 시비를 없애기 위해 여론조사를 하는 캠프는 사전에 당 기획조정국에 신고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당 대표 등이 대선 후보 경선 출마 1년6개월 전에 사퇴하도록 규정하는 ‘당권-대권’ 분리 규정은 이번 대선에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사퇴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경선 출마에 걸림돌이 사라졌다.

도전장을 내는 후보자가 늘면서 관심을 받는 컷오프 방식은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이날 선관위에서는 1차 컷오프는 100% 일반국민 여론조사로, 2차 컷오프는 일반국민과 당원 각각 50%로 치르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한 선관위원은 “10일 당 비상대책위원회 의결 절차가 남아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1차 컷오프 방식을 일반국민 여론조사 100%로 채택한다면 중도층 지지가 상대적으로 높은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