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성 좋아도 '퇴짜'…꽉 막힌 PF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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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못받자 시행사 줄폐업당초 사업성이 양호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현장이 잇달아 부실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지난해 대주단에서 양호·보통 등급을 받은 ‘정상 사업지’조차 금융당국의 지침이 없다는 이유로 대출을 거절당하고 있어서다. PF 신규 대출 중단과 개발업체의 폐업으로 주택 공급 대란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주택 공급대란 현실화 우려
9일 개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68개 시행사가 폐업한 데 이어 올해도 2월까지 24곳이 문을 닫았다. 부동산 개발사업 주체인 시행사가 PF 대출 시장 경색으로 사업을 포기하거나 잇따라 폐업하고 있다.
금융회사가 본 PF 대출을 거부하는 사이 시행사의 고금리 브리지론(초기 토지비 대출) 이자 부담은 눈덩이처럼 커졌다. A시행사는 경기 남부권 사업(2000가구 규모)과 관련해 지난해 말부터 600억원 규모의 브리지론 만기를 3개월 단위로 연장해 겨우 연명하고 있다. 사업성 평가에서 양호 등급을 받은 수도권의 또 다른 주택 개발 현장(1000가구)도 자본 고갈과 PF 대출 중단으로 공매 위기를 맞았다.
개발업계 관계자는 “정상 사업지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정부가 PF 상황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오상/한명현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