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냥이용 우루사·항암제'…펫 시장 공략나선 제약사

동아제약, 유산균·비타민 선보여
유한양행·유유제약도 진출 러시
‘멍냥이’(강아지와 고양이) 건강 관리를 위한 국내 제약사들의 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관련 시장이 급팽창하는 데다 기존 제약 사업과 연관성이 높아 ‘반려동물 의약품’이 국내 제약사들의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유유제약은 9일 미국 동물용 신약개발 기업 벳맵과 반려견 전용 커뮤니티 기업 도그피플에 신규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벳맵에 9억6000만원, 도그피플에 2억8300만원을 투입하는 등 전체 투자금(12억4300만원)은 크지 않지만 반려동물 사업 확대를 위한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유제약은 지난달 말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동물의약품 제조 판매업을 추가하고 사외이사로 최강석 서울대 수의대 교수를 영입하는 등 신규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반려동물 사업을 낙점하기까지 오랜 기간 시장 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는 “반려동물 사업 전담 인력을 채용하고 팀을 신설하는 등 조만간 후속 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유유제약의 신성장동력인 반려동물 사업 연착륙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동물 의료 시장에 진출하는 국내 제약사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유한양행은 올해 2월 리센스메디컬과 반려동물 피부질환 치료용 의료기기 ‘벳이즈’와 ‘벡소힐’ 판매 협약을 맺었다. 유한양행은 강아지 전용 관절주사 애니콘, 반려견 항암제 ‘박스루킨-15’를 공급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반려동물용 제품 전문 계열사 대웅펫을 통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대웅펫은 반려동물용 우루사 제품인 유디씨에이를 판매 중이다. 동아제약도 지난해 동물 영양제 브랜드 벳플을 론칭하고 유산균 비타민 등 제품을 선보였다. 정부도 동물용 의약품을 신성장 산업으로 정하고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2035년까지 동물용 의약품산업 규모를 4조원으로 키우고 수출을 1조5000억원까지 늘리는 내용을 담은 ‘동물용 의약품산업 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