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맛에 샀는데 이젠 '20만원'…SNS 뒤흔든 '핫템' 뭐길래 [이선아의 킬러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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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제2의 선케어' 클렌징 키운다
프리미엄으로 진화하는 클렌징 시장
2년 새 클렌징 매출 145% 급증
로레알 등 글로벌 기업도 눈독
美·中 현지 생산 계획 속도

화장을 지우는 클렌징 시장이 ‘새로운 뷰티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그간 클렌징은 가성비 제품으로 분류됐지만 최근 로레알 등 글로벌 기업들도 고가 상품을 선보일 정도로 시장이 프리미엄화하고 있다. 글로벌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인 한국콜마는 매출의 20~30%를 차지하는 선케어에 이어 클렌징을 차세대 수출 효자 품목으로 점찍었다.
○ "신기한 제형"...틱톡커들 '열광'

클렌징 시장은 틱톡숍 등 숏폼을 타고 급성장하고 있다. 백소윤 한국콜마 수석연구원은 “스킨케어, 색조 등은 제형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지만, 클렌징 제품은 떡처럼 늘어나거나 머드팩처럼 굳는 등 새로운 제형이 계속 개발되고 있다”며 “특이한 비주얼 때문에 숏폼에서 바이럴이 많이 일어난다”고 했다.
클렌징 제품을 중심으로 한 ‘메가 브랜드’도 탄생했다. K뷰티 대표주자로 꼽히는 아누아는 ‘어성초 포어 컨트롤 클렌징 오일’이 틱톡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아누아를 운영하는 더파운더즈는 지난해 매출 3000억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 글로벌 뷰티 기업도 눈독
색조, 스킨케어 등에 비하면 아직 뚜렷한 강자가 없다는 점도 한국콜마가 클렌징에 주력하는 요인이다. 백 연구원은 “원조 클렌징 강국인 일본도 아직 제품이 다양하지 않고, 미국도 이제 시장이 열리고 있는 단계”라며 “K뷰티가 파고들 만한 블루오션”이라고 설명했다. 클렌징은 매일 사용하는 제품이라 반복 구매가 잦다는 것도 강점이다.
한국콜마는 클렌징을 ‘제2의 선케어’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현재 한국콜마의 대표 수출 품목은 선케어다. 지난해 한국콜마가 미국에 수출한 선케어 품목 수는 1년 전보다 88%, 매출은 134% 급증했다. 한국콜마는 클렌징을 선케어만큼 키우기 위해 제품에 공기방울을 넣는 등 관련 특허 기술도 늘리고 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