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美국채 매도중? 30년국채 40년만에 최대 폭락

베센트재무 "中,미국채 매각은 우리 목적 어긋나"경고
3일새 30년물 국채 금리 47bp 급등
주식 하락기에 미국채 폭락은 이례적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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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채 매도가 가속화되고 있어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40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미국채 가격이 이례적으로 폭락했다는 뜻이다.

중국이 미국채 매도에 나선 것으로 추측되면서 베센트 美재무장관은 “중국의 매각은 우리의 목적에 어긋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9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30년 만기 금리는 이 날 오전에 14베이시스포인트(1bp=0.01%) 급등한 4.858%로 3일간 46.7bp나 올랐다. 이 수준으로 마감할 경우 1982년 1월 이후 3일간 최대 상승폭으로 기록된다.

아이셰어 20년이상 국채 상장지수펀드(ETF)는 프리마켓에서 3% 하락한 85.72달러를 기록했는데 국채 ETF가 이처럼 크게 하락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마켓워치는 S&P 지수 선물이 1.9% 하락한 것보다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것은 주식 매도세가 있을 때 거의 보기 힘든 현상이다.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불확실설이 높은 시기에 위험자산인 주식을 팔고 대신 국채를 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주 들어 주식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국채 매도가 함께 발생하고 있다.

30년물 국채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지만, 다른 만기 국채들도 타격을 받았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380%로 2022년 여름 이후 3일 연속 최대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외국 정부가 매도를 주도하고 있다는 추측이 많다. 신흥 시장 통화가 폭락하면서 외국 중앙은행들이 국채를 매도하고 달러를 이용해 자국 통화를 사들여 자산을 지탱하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들이 미국 자산을 더 이상 선호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특히 미국채를 대량 보유중인 중국이 매도하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 게이브칼 리서치의 루이-빈센트 게이브는 "중국이 미국 달러를 금이나 덜 적대적인 국가(유럽,일본,호주,캐나다 등 원자재 생산국)의 통화로 교환하기 전에 미국채 보유량을 줄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채가 아시아 시장에서 특히 크게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 이 같은 설명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이 날 오전 “중국이 미국채를 매각한다면 우리의 목적에 어긋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앙코 리서치의 거시전략가인 짐 비앙코는 “오늘 밤 채권시장에서 뭔가가 깨졌다. 무질서한 청산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중국의 매도보다는 헤지펀드들이 매도에 나선 것이 더 큰 것으로 추측했다.

냇얼라이언스 증권의 국제 채권 부문 책임자 앤드류 브레너는 "채권 시장이 위기에 처했다”며 “우리가 예상한 바는 아니”라고 언급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