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끌어올린 뉴욕증시…美 관세 부과 의지로 재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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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8일 "한국과 훌륭한 통화했다"며 시장 심리 개선
이후 상호관세 부과 재확인해 뉴욕증시 다시 급락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보다 320.01포인트(0.84%) 하락한 37,645.59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79.47포인트(1.57%) 주저앉은 4,982.78, 나스닥종합지수는 335.35포인트(2.15%) 급락한 15,267.91에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가 장중 상승 폭을 모두 반납하고 결국 하락 반전해 마감했다. 특히 S&P500지수는 2024년 4월 이후 처음으로 50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이날 증시는 과매도 상태였다는 분석 속에 상승 출발했다. 투자자들은 미국이 주요 교역국과의 관세 인하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신호에도 고무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 소셜에 “한국의 대통령 권한대행과 훌륭한 통화를 했다”고 게시하면서 시장 심리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50% 추가 대중 관세도 내일부터 시행되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9일 0시1분에 발효된다”고 말했다. 레빗 대변인은 “보복 조치를 하는 것은 중국의 실수”라면서 “미국은 맞으면 더 세게 맞받아친다. 그것이 (중국에 대한) 104%의 관세가 시행되는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중국이 (미국과) 협상하길 원한다고 믿는다. 그들은 어떻게 그것을 어떻게 시작하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중국이 협상을 위해 연락할 경우 대통령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관대할(gracious) 것”이라면서 “그러나 그는 미국 국민에게 최선인 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애플을 중심으로 주요 종목들이 하락 전환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애플 주가는 장 초반 4% 이상 오르다가 결국 5% 가까이 하락 마감했다. 애플은 최근 4거래일 동안 약 22% 급락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4일을 기록하고 있다.
브레이브 이글 웰스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로버트 루지렐로는 CNBC를 통해 “시장 반등이 지속되기 위해선 무역 정책의 안정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기업들이 장기적인 자본 배분 결정을 내리려면 정책이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