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강행 재확인에 나스닥 2%↓…애플 주가 또 5% 급락 [뉴욕증시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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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부터 중국 상대로 104% 관세 발효"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0.01포인트(0.84%) 내린 3만7645.5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9.48포인트(1.57%) 떨어진 4982.77에, 나스닥지수는 335.35포인트(2.15%) 하락한 1만5267.91에 각각 장을 마쳤다. S&P 500지수가 50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2024년 4월 이후 1년 만이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가 개별 협상을 통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큰 폭으로 반등 출발했다. 나스닥 지수는 장중 한때 상승 폭이 전 거래일 대비 4.6% 뛰기도 했다.
그러나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현지시간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중국을 상대로 총 104% 관세가 9일 0시 1분에 발효된다고 확인하면서 급변하기 시작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오전 상승 폭을 모두 반납한 데 이어 오후 들어 낙폭을 더 키우면서 결국 모두 하락 마감했다.
강세로 출발했던 대형 기술주들도 대체로 하락 마감했다.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4.98% 내린 172.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지난해 5월2일(종가 172.22달러)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애플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주요 교역국을 상대로 한 상호관세 발표 이후 전날까지 지난 3일간 19% 급락하며 '닷컴 버블' 붕괴 이후 최악의 하락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애플은 이날 또 주가가 하락하면서 4거래일 동안 낙폭이 23%로 확대됐다.
중국, 대만 등에서 부품을 조달하고 완제품을 만드는 애플이 이번 상호관세 조치의 최대 피해 기업 중 하나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가총액도 2조5900억달러로 줄어들며 마이크로소프트(MS)에 1위 자리를 내줬다. MS 주가도 이날 0.92% 하락하는 등 최근 4일간 7% 내렸다.
장중 100달러선을 회복했던 엔비디아 주가는 1.37% 내린 96.30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테슬라는 4.90% 하락한 221.86달러에 마감했다. 아마존과 알파벳, 메타 주가도 각각 2.62%와 1.78%, 1.12%씩 내렸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