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기회일지도"…尹 탄핵 후 시민들 청와대로 '우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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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닫히기 전에"…尹 탄핵 후 청와대 '북적'
탄핵 선고 직후 첫 주말 총 1만6038명 방문

광화문 등 도심 곳곳에서 이어지던 탄핵 시위가 일단락된 데다 조기 대선 정국 속에서 대통령 집무실의 청와대 복귀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시민들의 관심이 다시 집중되는 분위기다.
9일 청와대 재단에 따르면, 탄핵 선고 직후 첫 주말인 지난 5일과 6일 이틀간 청와대 관람객 수는 총 1만6038명에 달했다. 5일에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5324명이 방문했고, 다음 날인 6일에는 1만714명이 입장했다.
이는 직전 주말인 3월 29일(6164명), 30일(4622명) 관람객 수를 합한 1만786명보다 5252명이 늘어난 수치다.
청와대 재단 관계자는 "봄을 맞아 관람객 수가 점차 늘고 있는 가운데, 최근까지 이어진 시위로 방문을 미뤄왔던 시민들이 다시 청와대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대통령 집무실의 청와대 재이전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면서, '다시 폐쇄되기 전에 미리 둘러보자'는 심리도 관람객 증가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2022년 5월 10일 취임과 동시에 대통령 집무실을 서울 용산으로 옮기고, 청와대는 일반에 개방했다.
그러나 지난 4일 헌법재판소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인용하면서, 차기 정부에서의 집무실 위치 재조정이 정치권의 주요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에서는 청와대 복귀는 물론 광화문 정부서울청사나 세종시로의 이전까지 다양한 대안이 거론된다.
이에 따라 청와대가 다시 대통령 집무 공간으로 활용되기 전, 마지막 기회로 삼고 방문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청와대는 개방 2년 10개월 만인 지난달 기준 누적 관람객 수 700만 명을 돌파하며 복합 문화예술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