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대선 출마 선언…"포퓰리즘 정책 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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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 대선 출마 선언
"정권교체, 그 이상의 교체 필요"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대로 정권교체만 하면 나라가 더 나아지고, 국민의 마음을 한데 모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겠냐"며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이 과거로 돌아갈 것이냐, 미래로 나아갈 것이냐를 결정하는 선거가 될 것이다. 정권교체만으로는 안 된다. 그 이상의 교체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 지사는 "1998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2017년 탄핵 후 첫 경제부총리, 저에겐 경제위기 때마다 해결할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 30년 넘게 쌓은 국제무대에서의 경험과 네트워크가 있다"고 어필하며 세 개의 공약을 발표했다. 김 지사는 이를 "대한민국의 유쾌한 반란"이라고 했다.
먼저 김 지사는 "권력을 내려놓고 기득권 개혁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 결선투표제, 총선과 선거 주기를 맞추기 위한 대통령 임기 3년 단축 등을 통해 "제7공화국의 문을 여는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어 "기획재정부와 검찰은 해체 수준으로 개편하고, 로펌 취업 제한 등 공직사회와 법조계의 '전관 카르텔'을 혁파하겠다"고도 했다.
김 지사는 두 번째로는 "불평등 종식을 위해 역사에 남는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겠다"고 했다. '5대 빅딜'을 제시한 김 지사는 "대기업은 일자리, 노동자는 유연화, 정부는 규제개혁을 주고받는 '기회 경제 빅딜', 10개 대기업 도시를 만드는 ‘지역 균형 빅딜’, 기후산업에 400조 투자하는 '기후경제 빅딜', 간병국가책임제로 간병살인을 막는 '돌봄 경제 빅딜', 감세 중단과 국가채무비율 조정으로 200조 재정을 마련하는 '세금-재정 빅딜'로 불평등 경제를 극복하겠다"고 했다.
세 번째로는 "정직하고 당당한 대통령이 되겠다"며 "실천하지도 못할 공약으로 장밋빛 거짓말하지 않겠다. 포퓰리즘 정책은 하지 않겠다. 무책임하게 감세를 남발하는 정책을 펴지 않겠다. 국민 앞에서도, 국제적으로도, 당당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저는 계파도 조직도 없다.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이 저의 계파고, 경제를 걱정하는 국민이 저의 조직"이라며 '3무(네거티브·매머드 선대위·조직 동원) 3유(비전과 정책 중심·단기필마 자세·국민과 함께하는 젊은 선거)' 선거운동으로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출마 선언을 마쳤다.
김 지사는 도지사직을 유지하면서 경선을 치를 계획이다. 대통령 탄핵으로 보궐선거(조기 대선)가 치러질 경우 광역단체장이 대선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기준 30일 전에만 사퇴하면 된다. 따라서 당내 경선 과정에서는 일단 지사직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