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 "바이오헬스 산업, 국가 보건안보와 경제 핵심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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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료혁신연구회,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정책 세미나

임종윤 미래의료혁신연구회 초대 이사장은 지난 8일 서울 강남 안다즈 호텔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정책' 주제 세미나에서 이렇게 말했다.
미래의료혁신연구회는 의료·바이오 분야 전문가가 주축이 된 민간 싱크탱크다. 지난해 4월 '한국미래의료혁신연구회'로 출범한 뒤 미래의료혁신연구회로 최근 이름이 바뀌었다.
이날 6회차를 맞은 미래의료혁신연구회 세미나에선 보건의료 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화를 위한 정부와 민간의 실질적인 육성 전략 설계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보건복지부와 산업자원부 산하기관 관계자, 제약업계와 스타트업 대표 등이 참여해 산업계와 정책 당국간의 협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공유했다.
세미나에서 발표를 맡은 선경 K-헬스 미래추진단장은 "미국의 ARPA-H와 같은 도전 중심의 연구개발 모델이 한국에도 시급히 도입되어야 한다"며 "기존 연구개발 방식으로는 세계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ARPA-H의 구조와 성공 사례를 분석해 한국형 모델을 제시했다.
국내 바이오벤처 창업 동향과 기술이전 현황을 중심으로 발표한 김용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산업진흥본부장은 "국내 바이오 기술이 글로벌 제약사와 전략적 파트너링을 맺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정부 주도의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구축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했다. 이날 발표를 통해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금의 단계별 평균치를 제시하며 국내 기술력의 가능성을 수치로 입증했다.
또다른 발표자인 박지훈 보건복지부 디지털헬스팀 PD는 "중증질환자의 삶의 질(QALY) 향상을 디지털 방식으로 실현하는데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디지털 마커, 클라우드 기반의 헬스케어 플랫폼, 원격 모니터링 등 기술 사례 등을 소개했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K-NIBRT, GTH-B와 같은 인재양성 허브의 적극적 확대와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주문했다. 그는 "국내에 6000개 이상의 바이오벤처가 존재하지만, 실질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은 제한적"이라며 "선별적 지원과 정책적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연구회 강대희 공동대표의 사회로 이어진 패널토론에선 이영신 씨어스테크놀로지 대표,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회장, 박지훈 PD, 김용우 본부장 등이 참여해 시장과 자본, 제도가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진정한 산업 육성이 가능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조용준 회장은 "중견 제약사로서 기술 발굴과 상용화 과정에서 겪는 현실적인 한계를 극복하려면 민관 파트너십이 본격화돼야 한다"고 했다.
강 교수는 "산업계의 현실과 정부 정책이 일치점을 찾아가야 할 시기"라며 "세미나에서 제안된 아이디어가 단순한 선언이 아닌 실행 가능한 정책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했다.
연구회 운영위원장인 한성준 코리 대표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도출된 안건들을 바탕으로 정부에 제출할 정책 제안서를 준비중"이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공식적으로 새로운 정부에 제안할 예정"이라고 했다. 연구회가 단순한 담론을 넘어 실제 정책 설계에 기여하는 기구로 자리매김하도록 성장시키겠다는 것이다.
행사 전 축전을 통해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도 의대 유치를 통해 의사과학자 양성과 지역의료 혁신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했다.
미래의료혁신연구회 7차 세미나는 오는 6월 10일 '의대 충원과 지역의료'를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