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로 2800억 벌었다더니…주부들 '골칫거리' 해결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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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세탁 전문기업 크린토피아
겨울옷 정리시즌 ‘의류 보관 서비스’ 인기
모바일 앱으로 비대면 수거·세탁·보관·배송까지
전년보다 매출 3배 뛰었지만 이익률은 매년 떨어져
런드리고, 세탁특공대 등이 같은 서비스로 뒤쫒아

크린토피아는 겨울옷 정리 시즌을 맞아 ‘의류 보관 서비스’ 이용 고객 대상으로 오는 30일까지 세탁 10%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9일 발표했다.
크린토피아 의류 보관 서비스는 장기 보관이 어려운 큰 부피의 겨울옷이나 겨울 이불 등을 세탁 후 최적의 상태로 보관해주는 서비스다. 공간 활용이 중요한 1인 가구는 물론 봄맞이 세탁과 옷장 정리를 해결해야 하는 주부들이 많이 찾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맡겨진 옷은 ‘전문 보관 케어 센터’에서 보관된다. 이 곳은 의류에 적합한 온도·습도·채광 환경에서 체계적으로 보관한다. 관리하기 어려운 명품 의류·신발부터 가죽·모피, 부피가 큰 이불까지 다양한 품목 보관을 보관할 수 있다. 매장을 통해 접수하면 방문해 수령할 수 있고 앱 접수시엔 집 앞으로 배송되며 수령일, 보관 연장 등도 관리할 수 있다.
회사가 의류 보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기존엔 최대 9개월까지 보관할 수 있었던 정액제 서비스에서 월 1600원으로 원하는 기간만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최소 보관 기간은 3개월이며 월 단위 무제한 연장이 가능하다.
국내에서 가장 잘 알려진 세탁 전문기업인 이 회사는 지난해 2797억원의 매출과 3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도 매출액(965억원)의 2.9배, 영업이익(119억원)의 2.6배 상승한 수치다. 2021년 이후 4년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7년 전국 2만7000여개였던 세탁소가 2023년 기준 2만개로 줄었지만 크린토피아는 2022년 기준 매장수 3100개를 돌파하며 매년 늘고 있다. 특히 2009년 내놓은 무인 셀프 빨래방 프랜차이즈인 ‘코인워시365’가 1인가구 및 맞벌이 증가에 따른 셀프 세탁 수요 증가와 맞물려 성공을 거둔게 회사 성장의 또다른 비결로 꼽힌다.
무엇보다 후발주자들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런드리고, 세탁특공대 등 앱 기반의 세탁 서비스 플랫폼 업체들이 수거부터 결제, 배송까지 비대면으로 이용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것도 크린토피아가 이런 서비스를 내놓은 주된 이유다.
크린토피아 관계자는 “의류 보관 서비스는 2020년 출시 이후 매년 이용 고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전국적인 오프라인 매장과 물류, 보관 센터 등 후발주자들에 비해 충분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