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센트 재무,"동맹국과 무역협정으로 중국에 공동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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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위안화 가치 절하 움직임 경고
"이제는 월스트리트보다 메인스트리트 차례"

9일(현지시간) 베센트 재무장관은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은행협회(ABA) 연설후 질문에 “결국에는 동맹국들과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그들은 훌륭한 군사 동맹이었지만, 완벽한 경제적 동맹은 아니었다”면서 “중국에 집단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센트는 그러나 트럼프의 상호 관세 부과로 동맹국과 체결한 기존의 자유무역협정이 사실상 파기 상태인 것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베센트는 또 유럽연합(EU)이 미국을 등지고 중국으로 선회하려는 시도는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스페인이 트럼프 관세에 대응해 중국과 EU가 가까워지려는 것을 지지하는 모습을 지적하면서 “자기 목을 베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센트 재무장관은 일본 한국 베트남 인도 등 중국 주변국들이 상호 관세 조치 이후 워싱턴과 무역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만이 미국과의 무역 갈등을 확대하려는 유일한 국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날 유럽연합은 약 210억유로 상당의 미국제품에 대한 관세 시행을 처음으로 승인했다. 또 캐나다는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시행을 재확인했다.
폭스 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베센트는 "중국이 무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리려 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중국 중앙은행은 위안화의 일일 기준환율을 9일까지 5거래일 연속 약세로 전환했다. 역외 위안화는 전 날 2010년 시장 개설 이후 최저 수준인 1달러당 7.20 위안을 넘는 수준으로 급락했다.
베센트는 “통화 평가절하 움직임이 일어나면 평가 절하를 상쇄하기 위해 관세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베센트는 "지난 40년간 월스트리트는 그 어느 때보다 부유해졌고 앞으로도 계속 성장하고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지만 앞으로 4년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의 의제는 메인 스트리트에 집중되어 있다"며 "이제는 메인스트리트 차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메인스트리트가 근로자를 고용하고 투자를 유치하며 아메리칸 드림을 회복할 차례"라며 제조업의 회복이 정책의 중심임을 언급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