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유예' 이유 묻자…트럼프 "사람들이 약간 겁 먹어서"

백악관 행사서 답변
"국채시장 보고 있다"
S&P500 5년 만 최대 상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한 이유와 관련해 관세에 대한 금융시장의 부정적인 반응을 고려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상호관세를 유예한 이유를 질문받고서 "사람들이 약간 겁을 먹었다"라고 답변했다.

그는 국채 시장의 반응 때문에 관세를 유예했냐는 질문에 "국채 시장을 보고 있었다. 국채 시장은 매우 까다롭다"면서 "사람들이 조금 불안해하더라"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주식시장이 급락하는 가운데 국채 투매로 장기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다. 트럼프 대통령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인정한 셈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유예를 발표한 직후 주식시장은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꽤 큰 변화"라며 "내가 생각하는 단어는 유연성이다. 유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상호관세를 90일 동안 10%만 부과한다고 발표하자 뉴욕 증시는 폭등했다. S&P500 지수는 9.52% 폭등해 5,456.90포인트로 마감했다. 2008년 이후 단일 거래일 기준 최대 상승 폭이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세 번째로 큰 상승 폭이다.

다우존스 지수는 2,962.86포인트(7.87%) 급등해 40,608.45포인트로 거래를 마쳤으며, 2020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하루 상승률을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2.16% 상승해, 17,124.97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2001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이며,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상승 폭이기도 하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