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 제외 국가 상호관세 90일 유예…韓 방위비도 거론 [모닝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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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빼고 모두 상호관세 10% 적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9일 국가별 상호관세가 시작된 지 13시간여 만에 중국에 대한 관세는 125%로 올리면서, 중국을 뺀 다른 국가에는 국가별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 관세만 부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에 정면으로 대응하는 중국에 대한 관세율을 104%에서 21% 포인트를 더 높이는 대신 관세·비관세 장벽 해소를 위한 협상에 나선 한국을 비롯한 70여개국에 대해서는 한시적이지만 관세율을 전격적으로 낮췄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의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도 90일간은 기존 25%에서 10%로 낮아지게 됐습니다. 다만 자동차·철강 등 이미 25%가 부과되고 있는 품목별 관세는 이번 90일 유예를 적용받지 않고 그대로 유지됩니다.

◆ 트럼프, 한국 방위비 분담 거론하며 "무역 협상서 패키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9일 주한미군 등 해외미군 감축 문제가 방위비 분담금과 연계될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무역 협상과 패키지로 논의하겠다는 취지로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이나 해외에 있는 미군을 감축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것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유럽에 있는 군에 대해 비용을 내지만 많이 보전받지는 못한다. 이것은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밝혔습니다. 또 "그것은 무역과는 관계가 없지만 우리는 그것을 무역 협상의 일부로 할 것"이라면서 "왜냐하면 각국에 대해 한 개의 패키지로 다 담는 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깔끔하고 좋다"라고 말했습니다.

◆뉴욕증시, 트럼프 상호관세 유예에 상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9일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90일간 상호관세 유예 방침을 밝히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급반등 마감했습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87% 올랐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9.5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2.16% 급등 마감했습니다. 상호관세 발표 후 주가가 큰 타격을 입었던 컸던 대형 기술주들은 이날 주가가 수직으로 상승했습니다. 애플은 이날 15.33% 급등하며 시총 1위 자리를 되찾았고, 테슬라는 22.60% 폭등했습니다.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18.59%)를 비롯해 메타(14.55%), 아마존(11.98%) 등 시총 상위권의 주요 빅테크들이 두 자릿수대의 일간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 국회서 대선 출마 선언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오늘 10일 국회 분수대 앞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합니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선언에 앞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하고, 선언 이후에는 국립현충원을 참배할 예정입니다. 국민의힘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예비경선 일정과 방식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회의를 열어 두 차례의 컷오프를 통해 대선 경선 후보자를 각각 4명, 2명 순으로 압축하는 방안을 검토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최종 대선 후보는 5월 3일 확정할 계획입니다.

◆'비상계엄 안가 회동' 박성재 법무부 장관 탄핵 심판 오늘 선고

12·3 비상계엄 후폭풍으로 탄핵 소추된 박성재 법무부 장관의 탄핵 심판 결과가 오늘 10일 나옵니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오후 2시 대심판정에서 박 장관 탄핵 심판의 결정을 선고합니다. 헌재가 국회의 탄핵소추를 인용하면 박 장관은 파면됩니다. 반대로 소추를 기각·각하할 경우 즉시 직무에 복귀합니다. 박 장관은 지난해 12월 3일 국무회의에 참석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반대하지 않고 이튿날 삼청동 안가(안전 가옥)에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과 함께 비상계엄 후속 조치를 논의했다는 사유를 들어 같은 달 12일 국회에서 탄핵 소추됐습니다. 이에 대해 박 장관 측은 비상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만류했으며 삼청동 안가에서도 지인 모임을 가졌을 뿐 비상계엄 후속 조치를 논의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