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이어 한국도 '폭등장'…12%대 튀어오른 SK하이닉스

증권가도 매수·매도 의견 엇갈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폭등한 가운데 한국 증시도 덩달아 폭등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10일 오전 9시20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날 대비 2만200원(12.24%) 튀어 오른 18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개장 직후 한때 변동성완화장치(VI) 2단계가 발동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도 각각 5%대 급등세다. 현대차와 HD현대중공업은 약 7% 뛰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30종목이 전부 오름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시장에서도 대장주인 알테오젠(7.05%)을 비롯해 에코프로비엠(6.65%), 에코프로(6.9%), 레인보우로보틱스(5.58%), 휴젤(5.98%) 등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간밤 미국 증시에서 이미 '묻지마 매수' 흐름이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교역국에 90일간 상호관세를 유예하기로 하면서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62.86포인트(7.87%) 튀어 오른 4만608.4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74.13포인트(9.52%) 폭등한 5456.90, 나스닥종합지수는 1857.06포인트(12.16%) 폭등한 1만7124.97에 마감했다.

변동성이 한껏 심해진 증시에 증권가도 엇갈린 대응전략을 내놓고 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분석이 의미를 띄는 시기가 아닌 듯하다. 트럼프가 시장을 통째로 오르내리는 상황"이라면서도 "미국이 빨리 총을 거둬서, 동맹국의 개별 협상 부담은 한결 가벼워졌다"며 "3~4월 지표와 1분기 실적 등을 주목하면서 어느정도는 매수세로 따라가고, 추후 다시 미국 경제 얼마나 기울어지는지 가늠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상호관세가 유예됐다고 해서 관세 부담이 사라지는 게 아니다. 보편적 관세가 10% 유지되고 있단 점을 감안하면 미국 경기 침체 공포가 여전한 상황에서 시장은 여전히 변수가 산적한 상황"이라며 "'매도' 관점으로 시장을 보는 게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