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유예 4시간 전 "지금 매수 적기"…美 발칵

트럼프, 관세 유예 발표 4시간 전
창업 사 DJT 언급하며 "매수 적기"

유예 발표 후 주가 약 22% 폭등
美 민주 "명백한 시세조종" 반발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유예를 발표하기 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주식 매수를 권유한 사실이 알려져 미국이 발칵 뒤집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오후 1시 30분께 자신의 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중국을 제외한 57개 국가에 대한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보다 약 4시간 앞선 오전 9시 40분께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에 "지금이 매수 적기다. DJT"라는 짧은 글을 올렸었다.

DJT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니셜이지만, 동시에 뉴욕증시에 상장된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의 종목 코드(티커)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유예 발표 전 자신의 팔로워에게 자신이 창업한 회사를 저가 매수하라고 권유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대목이다.
사진=트루스 소셜 캡처
사진=트루스 소셜 캡처
실제로 DJT의 주가는 관세 유예 발표 이후 21.67% 폭등한 20.27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매수를 권유한 시점에 100달러어치 주식을 샀다면 20달러 이상을 벌 수 있었던 셈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현지 정치권과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시세 조종에 해당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스티븐 호스포드 하원의원(민주, 네바다)은 이날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청문회에서 "명백한 시세 조종에 해당한다"고 몰아붙였다.

아담 쉬프 상원의원(민주, 캘리포니아)은 타임지와 인터뷰에서 시세 조종 의혹에 대해 "선을 다해 알아내려고 한다"고 했다.

한 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매수 권유 멘션을 캡처해 올리면서 "트럼프를 시세 조종 혐의로 체포해야 할 때"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