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구이'라더니 속았다…비둘기 잡아 요리한 식당 '경악'

사진=최혁 기자

스페인 마드리드의 한 중식당이 비둘기를 '오리구이'로 둔갑시켜 손님상에 내놓다가 덜미를 잡혔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진구'라는 이름의 중식당이 길거리에서 비둘기를 잡아다 조리한 뒤 '전통 중국 오리구이'라고 손님들에게 속여 팔다가 경찰에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식당은 최근 당국에 의해 폐쇄됐다. 주인은 공중위생 및 야생동물 보호 관련 법령 등을 위반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받고 있다.

스페인 법률상 비둘기 사육은 합법이지만, 이 식당은 관련 서류를 전혀 구비하지 않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달 이 식당을 급습해 창고로 쓰이던 화장실 한편에 비밀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는 공간에서 털이 뽑힌 비둘기 등을 포착했다.

해당 공간에는 바퀴벌레가 들끓고 있었고, 스페인에서는 거래가 금지된 해삼 등 해산물과 정체를 알 수 없는 고기 등도 방치돼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출처 불명의 식품 1t(톤)가량이 보관 중이었다"고 했다. 이 식당은 10년 넘게 마드리드 현지에서 영업해왔으며, 온라인 평가 중에는 위생 문제를 지적하는 댓글이 수백개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