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잼버리 관리·감독 부실 등 감사원 지적, 겸허히 수용" [종합]

감사원 '잼버리' 감사 결과 발표
여가부 "겸허히 수용, 재발 방지에 최선"
감사원 보고서를 통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파행으로 막을 내린 원인으로 꼽힌 여성가족부가 감사 결과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0일 여가부가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여가부는 "세계잼버리 대회 준비 중요성 인식 부족, 관리 감독 부실 등 감사원 감사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고 했다. 이어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겠다"면서 "감사 결과에 따른 필요한 후속 조치를 충실하고 철저하게 이행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감사원은 이날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추진 실태' 주요 감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하고 여가부의 잼버리 준비 중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 부실한 관리·감독, 허위 보고 등을 지적했다. 당시 여가부는 새만금세계잼버리법에 따라 대회에서 조직위원회 준비 상황을 점검·지도·감독하고 국무회의 등에 준비 상황을 보고하는 역할을 맡았다.

감사원에 따르면 여가부는 시설 설치 일정을 실제보다 빠르게 보고하거나 설치가 완료된 것처럼 허위 보고해 정부가 보완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는 원인을 제공했다.

당시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조직위로부터 화장실·샤워장 미설치 사실을 보고 받고, 현장 점검에서 의료·사무기기 등의 시설이 설치 완료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지만 "시설 설치가 완료됐다"고 허위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감사원은 업무를 부실하게 처리한 여가부와 전북도에 기관 차원의 주의를 요구했다. 아울러 잼버리 부실 사태의 위법·부당 행위로 연루된 전·현직 공무원과 민간업자 15명에 대해 해당 기관에 징계를 요구하거나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김영리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