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분기부터 관세 충격 나타날 것…목표가↓"-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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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증권사 박광래 연구원은 "우려했던 미국의 수입차 관세 부과가 현실화했다. 수입차에 25% 관세를 적용하기 시작했고, 핵심 부품에도 별도의 관세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팰리세이드, 투싼, 아이오닉 등은 부품의 국산화율이 높아 관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쟁사들이 당장은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모습이기 때문에 관세 부담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이 짊어지고 가는 흐름이 예상된다"고 했다. 신한투자증권은 관세 영향으로 현대차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4% 줄어든 13조5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대비 11.9% 낮춰잡았다.
박 연구원은 "산술적으로 연간 최대 8조8000억원(60억달러)의 관세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메타플랜드 공장 가동, 한국·미국 공장 간 생산 비중(믹스) 조정, 재고 활용, 인센티브 축소 등 자구 노력에 환율 효과가 더해져 실제 비용은 2~3조원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3조40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3조6000억원)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액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7.6% 늘어난 43조8000억원을 제시했다.
실적에 대해 박 연구원은 "1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하이브리드차량의 판매가 늘고 환율 상승 효과로 평균판매단가가 올라 매출이 늘어날 전망"이라며 "북미 시장 인센티브가 상승한 점은 이익 감소에 일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주환원이 주가 하방을 지지하고, 신사업이 현대차의 재평가(리레이팅)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보스턴다이내믹스 중심의 로보틱스 내재화, GM·웨이모와의 협력,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전환 등 주가 장기 리레이팅 기반은 강화되고 있다"며 "상반기 중 자사주 매입·소각도 예상된다. 배당수익률도 7%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저평가 요인이 점차 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