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전 고점 돌파 눈앞 한화에어로…"유증 논란 사실상 종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 이미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 이미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상증자 발표 전 주가를 회복하고 전고점 돌파까지 노리고 있다. 외국인들이 유상증자 후 투자로 인한 '시장 다각화'를 매수 포인트로 잡고 있다는 평가다. 한화그룹이 유상증자와 승계 작업 관련성 논란을 적극 차단한 것도 주가 상승 동력이라는 분석이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보다 5% 오른 77만7000원(10시10분 현재)에 거래 중이다. 코스피 지수가 1.71% 하락했음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0일 장 종료 후 3조6000억원 규모의 대형 유상증자를 발표하며 곤욕을 치렀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당시 주가를 모두 회복한 뒤 전고점 돌파까지 노리고 있다. 지난달 20일 종가는 72만2000원이며 전고점은 78만원이다.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전고점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들은 지난 10일 이 종목을 724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외인 순매수 상위 종목 1위에 올랐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앞다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목표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목표주가를 95만원으로 상향하면서 '시장 다각화'를 근거로 들었다. 유상증자 논란이 있었지만 대규모 투자는 긍정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한화그룹이 승계와 유상증자 관련성 논란을 적극적으로 차단한 것도 주가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8일 주주배정 유상증자 규모를 2조3000억원으로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축소분 1조3000억원은 한화에너지 등 3개사가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참여한다는 내용이다. 한화에너지는 오너 일가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로, 사실상 대주주가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논란을 봉쇄한 것이다.

가격 또한 소액주주들은 15% 할인가에 참여할 수 있지만 나머지 그룹사는 시가로 할인 없이 신주를 배정 받기로 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진통이 있었지만 주가가 전고점 수준까지 상승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논란은 종료된 셈"이라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