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뜨거!' 픽업시장…타스만·무쏘EV·지프 글래디에이터 출격

타스만. 기아 제공
타스만. 기아 제공
‘픽업트럭의 불모지’로 전락한 한국 픽업트럭 시장이 부활의 채비를 마쳤다. 기아가 전통 픽업 타스만을 출시한 데 이어 KG모빌리티(KGM)과 지프 등이 국내 시장에서 픽업 모델을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가 지난 7일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한 타스만은 계약 대수가 5000대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만은 2월13일 국내에 출시된 후 17거래일만에 계약 대수가 4000대를 돌파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픽업트럭이 모두 1만3954대 팔렸는데, 이미 타스만 계약대수는 연간 판매의 3분의 1을 넘어섰다.

지난달 초 출시한 KGM의 첫 전기 픽업트럭 무쏘 EV도 인기다. 무소EV는 지난달 5월 계약을 시작한 후 2주 만에 3200대를 넘어섰으며 지난 한달동안 526대가 고객에 인도되는 등 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다
무쏘 EV. KGM 제공
무쏘 EV. KGM 제공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1990년대 급속도로 성장했다가 2010년 들어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고급 승용차와 수입차의 전성시대가 시작된데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픽업의 강자였던 쌍용차(현 KGM)가 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신차가 끊기는 등 선택지가 줄어든 영향도 있었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2019년 4만대를 넘어섰지만 매년 감소해 지난해 1만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변화가 감지된 건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한국GM이 작년 7월 출시한 픽업트럭 올 뉴 콜로라도는 400대의 초도물량이 하루 만에 판매했다. 많은 물량은 아니지만 7000만원대의 높은 가격에도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인 것이다.
지프 뉴 글래디에이터. 스텔란티스코리아 제공
지프 뉴 글래디에이터. 스텔란티스코리아 제공
올해 들어 상품성을 갖춘 신차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픽업 시장이 부활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아웃도어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픽업트럭은 소형 화물차로 분류돼 개별소비세 감면 등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가성비가 좋은 차량으로 꼽힌다.

수입차도 픽업트럭 훈풍에 합류하고 있다. 이날 지프는 글래디에이터의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뉴 글래디에이터는 ‘2020 북미 올해의 트럭상’을 수상하며 상품성이 입증된 모델이다. 이밖에 국내에서는 한국GM의 콜로라도, 시에라, KGM의 무쏘 스포츠(구 렉스턴 스포츠) 등 픽업트럭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