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올해도 날았다…1분기 매출 4조 눈앞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여객, 화물 수요 동반 성장
새 항공기 도입 탓에 영업이익은 감소
미국 관세 부과 영향 지켜봐야
대한항공의 지난 1분기 매출이 4조원에 육박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여객과 화물 수요가 동시에 늘면서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1분기 매출이 3조95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늘었다고 11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3509억원으로 전년보다 19.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규 항공기 도입과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 탓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은 기종 현대화를 목표로 작년 2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항공기 16대를 새로 들여왔다.

여객사업 매출은 1년 전보다 4% 증가한 2조4355억원이었다. 설 명절과 3월 연휴에 일본과 동남아시아 노선을 중심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화물사업에선 전자상거래와 전자제품 운송 증가로 전년보다 6% 뛴 1조540억원의 매출을 냈다.

하지만 2분기 이후는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5월 2일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800달러(약 116만원) 미만일 때 관세를 제외해주는 ‘소액 면세 기준’을 폐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쉬인 등 중국발 전자상거래 화물이 급감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홍콩 TAC인덱스에 따르면 발틱항공화물운임지수(BAI00)는 지난 7일 2175.0으로 올해 첫 주에 비해 13.6% 주저앉았다.

고환율도 부담이다. 항공사들은 항공기 리스 비용과 유류비 등을 모두 달러로 지급한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비용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350억원 규모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한다. 작년 4분기 1398원이던 원·달러 평균 환율은 올 1분기 1453원으로 50원 넘게 올랐다.

다만 대한항공은 신규 항공기 도입이 좌석 공급 확대와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져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5월 연휴를 맞아 여객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신규 취항지 발굴과 전세기 운영 등을 확대할 것”이라며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항공화물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