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미의 일본 산책] 오사카 EXPO가 그리는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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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엑스포에는 해외 150여 개국이 참가하고, 일본 내 432개 기업, 115개 지방자치단체가 나올 예정이다. 이들 지자체가 시행하는 엑스포 관련 경제·문화 행사만 500여 개에 달한다. 올해 1, 2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은 704만 명으로 역대 최고를 경신한 지난해 1, 2월의 548만 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일본 정부는 엑스포 방문객으로 2800만 명을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과학·문화 축제의 장으로
한 개의 국제 행사에 이렇게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엑스포의 기원과 관련이 있다. 엑스포는 1851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만국산업 작품 전시회에서 시작됐다. 영국은 이 전시회를 통해 신기술과 문화를 선보이며 국제 교류를 촉진했고 이후 엑스포는 각국의 기술, 과학, 문화를 공유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까지 전 세계 문화와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유일한 행사이기도 하다.
2025년 오사카 엑스포는 ‘생명 빛나는 미래 사회의 디자인’이란 주제와 ‘미래사회의 실험장’이라는 콘셉트로 각 국가와 기업들이 참가해 혁신적인 기술과 문화를 선보인다. 특히 하늘을 나는 자동차,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동운전 기계, 수소 연료전지 선박, iPS세포를 사용한 심장 등 각 분야 최첨단 제품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전통과 미래 함께 담은 한국관
이 중 한국관은 ‘With Hearts, 마음을 모아’를 주제로 첨단 기술과 전통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전시 공간을 표현한다. 참여형 AI와 음악, 빛을 통한 전시, 재생에너지와 환경 체험, 미래에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주제로 한 최신 영상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관 외관의 대형 미디어파사드(27m×10m)는 이번 엑스포의 볼거리 중 하나로 벌써부터 큰 이목을 끌고 있다.올해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이번 엑스포가 양국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KOTRA는 다음달 12일부터 16일까지 엑스포 관련 행사를 열고 소비재, 헬스케어 및 전력기자재 분야 경쟁력 있는 우리 기업의 일본 시장 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관광객으로 매일 북적이는 오사카성 공원 안에 1970년 오사카 엑스포 종료 후 설치했다는 원형의 타임캡슐이 있다. 당시 문화 및 첨단 문물을 담은 이 타임캡슐은 2000년 첫 개봉됐고, 향후 100년마다 개봉될 예정이라고 한다. 2025년 오사카 엑스포가 어떤 모습을 담아 다음 세대에 전달하게 될지, 미래를 위한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김경미 KOTRA 오사카무역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