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on Again" vs "내란수괴는 법원으로"

서초동 인근 곳곳서 찬반집회

지지자들 "수고하셨습니다" 환호
반대편은 "尹 신속재판을" 고성

尹, 14일 내란 혐의 첫 공판
법원 "지하 비공개 출입 허용"
< 같은 공간, 다른 목소리 >  11일 윤석열 전 대통령 사저인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주상복합아파트 인근에서 윤 전 대통령 지지 세력(왼쪽 사진)과 반대 세력이 집회를 벌였다.  /연합뉴스
< 같은 공간, 다른 목소리 > 11일 윤석열 전 대통령 사저인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주상복합아파트 인근에서 윤 전 대통령 지지 세력(왼쪽 사진)과 반대 세력이 집회를 벌였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5시30분께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아파트에 도착하자 태극기를 든 지지자들이 “윤 어게인(Yoon again)”을 외치며 윤 전 대통령을 환영했다. 아크로비스타 B동 현관 앞에는 입주민 동대표 일동 명의로 “대통령 내외분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반면 맞은편 디에이치반포라클라스 아파트 정문에서는 “내란수괴 윤석열은 법원으로”라는 반대자들의 고성이 울려 퍼졌다.

아크로비스타 주변은 이날 오전부터 양측 1인 시위자들의 ‘맞불 시위’가 이어졌다. 경찰은 양측 간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경계수위를 높였다. 경찰에 따르면 아크로비스타 일대에는 1인 시위 등 16건, 교대역 주변에는 5건의 시위가 신고됐다. 대규모 시위는 아크로비스타에서 약 100m 떨어진 지하철 2호선 교대역 주변 등지에서 벌어졌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사저 복귀를 환영했다. 교대역 6번 출구 앞에서는 “대한민국을 구해주신 윤석열 대통령님 수고하셨습니다” 등의 구호가 이어졌다. 지지자 박미화 씨(65)는 “부정선거의 진실을 밝히려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자 집회에서는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의 신속한 재판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참가자들은 “대통령의 불체포특권이 사라진 만큼 수사와 재판이 지체 없이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대 주민과 상인들은 시위가 장기화할까 봐 우려하고 있다. 대규모 탄핵 찬반 집회가 열렸던 안국역, 광화문 일대 상권이 경찰의 교통 통제 등으로 장기간 ‘개점휴업’한 만큼 서초동에서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서다. 경찰은 소음 측정기를 설치하고 기준치를 넘기면 시위대를 적극 제지할 방침이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을 앞두고 지지자와 반대자의 시위가 격화하자 법원도 대비에 나섰다. 서울법원종합청사는 오는 14일 첫 공판일에 윤 전 대통령의 지하 비공개 출입을 허용하고 일반 차량 출입을 전면 통제하기로 했다. 법원 관계자는 “법원 인근 집회로 혼잡이 예상되는 만큼 법원 경비와 민원인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정희원/황동진 기자 to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