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on Again" vs "내란수괴는 법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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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인근 곳곳서 찬반집회
지지자들 "수고하셨습니다" 환호
반대편은 "尹 신속재판을" 고성
尹, 14일 내란 혐의 첫 공판
법원 "지하 비공개 출입 허용"

아크로비스타 주변은 이날 오전부터 양측 1인 시위자들의 ‘맞불 시위’가 이어졌다. 경찰은 양측 간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경계수위를 높였다. 경찰에 따르면 아크로비스타 일대에는 1인 시위 등 16건, 교대역 주변에는 5건의 시위가 신고됐다. 대규모 시위는 아크로비스타에서 약 100m 떨어진 지하철 2호선 교대역 주변 등지에서 벌어졌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사저 복귀를 환영했다. 교대역 6번 출구 앞에서는 “대한민국을 구해주신 윤석열 대통령님 수고하셨습니다” 등의 구호가 이어졌다. 지지자 박미화 씨(65)는 “부정선거의 진실을 밝히려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자 집회에서는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의 신속한 재판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참가자들은 “대통령의 불체포특권이 사라진 만큼 수사와 재판이 지체 없이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대 주민과 상인들은 시위가 장기화할까 봐 우려하고 있다. 대규모 탄핵 찬반 집회가 열렸던 안국역, 광화문 일대 상권이 경찰의 교통 통제 등으로 장기간 ‘개점휴업’한 만큼 서초동에서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서다. 경찰은 소음 측정기를 설치하고 기준치를 넘기면 시위대를 적극 제지할 방침이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을 앞두고 지지자와 반대자의 시위가 격화하자 법원도 대비에 나섰다. 서울법원종합청사는 오는 14일 첫 공판일에 윤 전 대통령의 지하 비공개 출입을 허용하고 일반 차량 출입을 전면 통제하기로 했다. 법원 관계자는 “법원 인근 집회로 혼잡이 예상되는 만큼 법원 경비와 민원인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정희원/황동진 기자 to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