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자와 거리 두라고 압력받았지만"…송석준 고백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송석준 의원. / 사진=송 의원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송석준 의원. / 사진=송 의원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한동훈 전 대표를 지원하는 3선 송석준 의원은 "배신자 낙인이 찍힌 한 전 대표와 거리를 두라는 조언과 압력을 받았지만,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후보는 한동훈밖에 없다"고 11일 밝혔다.

송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저는 어제 조기 대선으로 치러지는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 전 대표에게 힘을 보태며 자리에 함께했다"며 "주변에서는 배신자 낙인이 찍힌 한 전 대표와 거리를 두라는 많은 조언과 압력을 받기도 했다"고 했다.

송 의원은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던 저로서도 탄핵에 동조한 한 전 대표를 원망하기도 했고, 많은 동료 의원들과 국민들에게 상처를 준 점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와 위로를 드려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며 "그래서 한 전 대표는 이번 대선에 출마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시는 분들도 계신다"고 했다.

다만 송 의원은 "1개월여로 다가선 조기 대선에서 이 전 대표를 현실적으로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는 한 전 대표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무자비한 통치권행사를 자행할 수도 있는 사람의 당선을 막기 위해서는 아무리 밉고, 원망스러워도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우리 당의 대통령 후보로 만들어 당선시켜야 한다"고 했다.

송 의원은 "비상계엄 탓으로 우리 당이 배출한 윤 대통령이 뜻을 다 이루지 못하고 탄핵당한 현실에서 비상계엄 해제를 이 전 대표보다 앞장서 주도한 한 전 대표에게 윤 대통령이 못다 이룬 대한민국 정상화와 재도약의 과제를 이어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배신자의 굴레는 우리 당원이 아닌 중도층의 입장에서 보면 달리 해석될 수 있다"며 "우리 당원들의 지지는 기본적으로 받아야 하지만, 중도층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용기 있게 지적한 한 전 대표를 재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 전 대표는 전날 국회 본관 앞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한 전 대표는 "누가 이재명과 싸워 이기겠나. 누굴 이재명이 제일 두려워하겠냐"며 "우리는 이기는 선택을 해야 한다. 여러분과 함께 압도적으로 이길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자리에는 송 의원을 비롯한 친한동훈계 조경태·박정하·배현진·서범수·김상욱·한지아·박정훈·정성국·김예지·진종오·우재준·고동진·김소희·안상훈·정연욱·김건 의원 등이 함께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