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상호관세 발표 직전 대비 '-5%'…낙폭 좁힌 미 증시 [뉴욕증시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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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500지수 주간 5.7% 상승
상호관세 발표 직전 대비 5%대 낙폭
애플 4%·엔비디아 3% 상승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619.05포인트(1.56%) 오른 4만212.7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5.31포인트(1.81%) 오른 5363.3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37.14포인트(2.06%) 오른 1만6724.46에 각각 마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증시는 중국의 추가 관세 발표와 국채 금리 급등에도 상승 출발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대화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관세 면제 기대가 부각된 애플과 중국의 반도체 규정 조정에 힘입은 엔비디아 등이 시장을 주도했다"며 "장중에는 국채 금리 상승폭이 축소되자 상승을 확대했다. 또 금융주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적 시즌이 시작된 만큼 시장은 기본에 충실하며 실적 이슈 등으로 집중하는 경향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거래량도 20일 평균에 근접하는 등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중국의 보복 관세 부과로 재차 하락한 미 증시는 대미 관세율을 125% 올린다는 중국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관세 협상을 둘러싼 낙관론이 부상하면서 험난했던 주간 거래를 강세로 마무리했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12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84%에서 125%로 올리는 내용의 관세 조정 고시를 이날 발표했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45%로 재산정한 데 따른 조치다.
다만 중국은 "현재의 관세율은 이미 미국산 수입품이 중국 시장에서 수용될 수 없는 수준이 됐다"며 "미국이 관세로 숫자놀음을 계속한다고 해도 이제 무시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미국이 다시 관세를 높여도 중국은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중국이 재보복을 한들 관세를 더 부과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적어도 관세율에 관해선 두 국가의 신경전이 일단락됐다.
S&P 500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5.7% 올라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호관세 발표 직전인 2일 종가와 비교해선 낙폭을 5.4% 수준으로 좁혔다.
시총 1위 애플이 4.06% 상승했고,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도 2.97% 상승 마감했다. 브로드컴(5.59%), AMD(5.30%) 등 반도체주도 5%대 올랐다.
세계 최대 금 채굴업체 뉴몬트는 금값 랠리와 월가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에 힘입어 7.91% 급등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