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붕괴 실종자, 컨테이너에 있었다" 진술 확보…인양 검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소방당국이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제5-2공구 붕괴 사고로 실종된 50대 근로자에 대한 수색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소방 당국은 '실종된 A씨(50대)가 사고 당시 컨테이너에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해, 중장비를 투입하고 컨테이너 인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A씨는 포스코이앤씨 소속 근로자로 전날 해당 공사 구간 붕괴 우려 신고 후 현장 안전진단·보강 작업에 투입됐다가, 잔해물과 함께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국은 수색 이틀째인 이날 현장에 구조견 7마리와 500톤급 크레인 등 중장비를 구조 작업에 투입한 상태다. 오후에 강풍을 동반한 비가 예보된 만큼 그 전에 구조를 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광명지역을 포함한 수도권에 돌풍 및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5~30㎜)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이 악화할 경우 현장 위험성도 높아져 구조 작업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A씨와 함께 고립됐던 하청업체 소속 굴착기 기사 B씨(20대)는 사고 발생 13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4시28분께 소방특수대응단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B 씨는 현재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의식도 비교적 명료한 상태라는 게 소방당국 설명이다.

A씨 등은 통제된 지하터널 상부 도로 위 상판에서 다른 근로자 15명과 함께 안전진단 등 작업에 투입됐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전날 오후 3시13분께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신안산선 제5-2공구 지하터널 공사 현장이 상부 도로와 함께 붕괴했다. 이 사고로 A씨와 B씨가 실종·고립됐다. 또 붕괴 현장 인근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에 거주하는 2300여명의 주민이 한때 지정 대피소 8곳에 분산 대피했다가 귀가했다.

이번 사고는 '투아치(2arch) 공법'이 적용된 지하터널 내부 기둥(버팀목)에서 균열이 생기면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투아치 공법은 아치형 터널 하나를 뚫고 기둥을 세운 후 옆에 터널 추가로 뚫어 양쪽으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