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약 시장 확대 나선 한미약품

'아모잘탄엘' 개량신약 허가 신청
한미약품이 차세대 ‘캐시카우’로 꼽는 고혈압약 시장 확대에 나섰다. 고혈압약 성분 3개를 합친 ‘아모잘탄엘’을 복제약 대신 약값이 비싼 개량신약으로 허가받기로 정하면서다. 올해 하반기 출시하는 게 목표다.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아모잘탄엘을 개량신약으로 승인받기 위해 시판 허가 변경을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아모잘탄엘은 작용 원리가 다른 세 가지 고혈압약 성분을 저용량으로 조합한 3제 복합제다. 초기 고혈압 환자 치료에 쓸 수 있다. 기존에 쓰던 고용량 고혈압약 세 개를 각각 3분의 1 수준 용량으로 줄여 3제 복합제로 선보인 것은 한미약품이 세계 처음이다. 의료계에선 한 가지 약물을 단독 투여하는 것보다 환자 치료 효과 면에서 낫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유럽고혈압학회 등 국제학회에서 성과를 공유하는 등 개발에 공을 들인 이유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2월 아모잘탄엘 시판 허가 신청을 했다. 당시엔 기존 약물을 합친 복제약으로 분류됐다. 내부 논의 등을 거쳐 시장 진입 전략을 바꿨다. 개량신약은 약가 협상에서 일정한 개발 비용을 인정받아 복제약보다 비싼 약값을 받을 수 있다.

한미약품은 ‘차세대 성장엔진’인 아모잘탄엘을 국내 처방약 시장 1위 고지혈증약인 ‘로수젯’처럼 키우는 게 목표다. 지난해 로수젯 처방 매출은 2103억원이다. 아모잘탄 단일제 등의 매출은 1467억원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