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팬'에 고전하던 日 맥주는 화려한 부활

롯데아사히, 작년 사상최대 매출
엠즈베버리지도 63% 넘게 급증
‘노재팬’(일본 불매운동)으로 고전한 일본 맥주가 살아나고 있다. 롯데아사히주류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일본 맥주 수입회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일제히 상승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삿포로·에비스 등을 수입하는 매일유업 관계사 엠즈베버리지는 지난해 매출 392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보다 각각 63.5%, 67.5%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판매관리비가 64% 늘었는데도 전체 매출 규모가 커지면서 이익이 함께 증가했다.

엠즈베버리지는 2020년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매출이 급감했다. 당시 엠즈베버리지는 경영 악화로 직원 무급휴가를 검토할 정도였으며 외부감사보고서 제출 의무 대상에서도 빠졌다.

일본 불매운동이 잠잠해져 엠즈베버리지는 올 들어서야 실적을 공개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일본 맥주에 대한 거부감이 크게 줄었다”며 “편의점, 음식점, 대형마트 가릴 것 없이 일본 맥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일본 맥주 수입사 1위인 롯데아사히주류도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매출은 1609억원으로 1년 새 16% 증가했다. 다만 판관비, 물류비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2.8% 줄어든 366억원을 나타냈다.

전체 일본 맥주 수입 규모도 증가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액은 6744만6000달러(약 962억원)를 기록했다. 노재팬 운동이 한창이던 2020년 566만8000달러에 비해 4년 만에 11.9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수입량도 6490t에서 8만4050t으로 13배로 급증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