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증강현실 안경'에 꽂힌 애플 팀 쿡…"제품 개발 매우 열중"

"메타보다 먼저 AR 안경 출시하려는 의도"
애플 스마트 안경 출시 일정 미정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EPA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EPA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혼합현실(MR) 헤드셋보다 '증강현실(AR) 안경'(스마트 안경)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메타의 '오라이언(Orion)' 스마트 안경 시제품이 기술 업계에서 호응을 얻자 견제 일환으로 메타보다 빨리 AR 안경을 출시할 의도라는 풀이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이 차세대 기기로 주목받는 AR 안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R 안경은 주변 환경을 눈으로 보면서 그 위에 투사된 각종 디지털 콘텐츠·정보를 볼 수 있는 기기다. AR 기능을 탑재해 안경처럼 쓰고 벗을 수 있다.

소식통은 "팀 쿡 CEO는 다른 것에는 관심이 없고, 제품 개발과 관련해 실제로 시간을 보내는 유일한 것은 AR 안경"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메타보다 먼저 업계 최고의 AR 안경을 출시하는 데 매우 열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애플은 혼합현실(MR) 헤드셋인 비전 프로를 지난해 2월 출시했지만 스마트 안경이 아이폰의 뒤를 이을 혁신 제품이 될 것으로 보고 메타보다 먼저 이를 실현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은 수년 전부터 스마트 안경을 개발해 왔으며, 당초 2023년으로 예정된 공개는 기술적 한계에 부딪히면서 보류됐다. 그러나 스마트 안경에 장착되는 AR용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개발은 지속해 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 매체는 또 메타의 오라이언 스마트 안경 시제품이 기술 업계에서 큰 호응을 얻자, 애플이 자극받아 다시 본격적으로 AR 안경 가능성을 모색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있다고 덧붙였다. 메타는 지난해 9월 자체적으로 개발해 오고 있는 스마트 안경 오라이언을 전격 공개해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애플 스마트 안경의 출시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수년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은 이와 함께 두 가지의 헤드셋도 개발 중이다. 하나는 비전 프로의 후속작인 비전 프로 2이고, 다른 하나는 애플의 PC 제품군인 맥과 연결해 사용하는 헤드셋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비전 프로 2는 단순히 칩 업그레이드를 넘어 기존 헤드셋보다 저렴하고 가벼워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맥과 연결해 사용하는 헤드셋의 사양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