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올렸더니 실적도 '쑥'…'BBQ vs bhc' 치킨 1위 놓고 각축

BBQ, 매출 5000억원 돌파
1위 bhc 100억원 미만까지 추격

교촌치킨, 매출 늘었지만 직영화 비용 늘어
영업이익은 감소
서울 시내의 BBQ 매장의 모습. 사진=뉴스1
서울 시내의 BBQ 매장의 모습. 사진=뉴스1
치킨 프랜차이즈 매출 1·2위를 놓고 bhc와 BBQ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BBQ는 매출 1위 bhc치킨을 바짝 추격하며 매출 격차를 100억원 미만으로 줄였다. 가격 인상 효과에 힘입어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제너시스BBQ 그룹은 지난해 별도기준 BBQ 매출이 5032억원으로 전년보다 6.3% 늘었다고 14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783억원으로 전년(554억원)보다 41.3% 늘었다. 매출 증가는 대형 직영점 매장이 늘어난 덕분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광고비와 판매관리비 등 비용이 줄고 직영점 수익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BBQ는 작년에 5000억원대 매출을 올리면서 1위 bhc치킨과의 격차를 624억원에서 95억원으로 크게 줄였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은 지난해 별도기준 bhc치킨 매출이 5127억원으로 전년(5356억원) 대비 4.3% 줄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337억원으로 전년(1203억원)보다 11.2% 증가했다.

2022년에 역대 최대 매출인 5175억원을 기록한 교촌치킨은 2023년에 이어 작년에도 5000억원대 미만 매출에 그쳤다. 교촌에프앤비는 작년 연결기준 매출이 4808억원으로 8%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54억원으로 전년(248억원) 대비 37.8% 감소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직영화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면서 직영화를 통한 물류 고도화로 영업이익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촌치킨은 지난해 2년 만에 신메뉴 '교촌 옥수수'를 내놓고, 배우 변우석을 모델로 발탁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3사의 영업이익률은 bhc치킨(26.1%), BBQ(15.6%), 교촌치킨(3.2%) 순이었다. 교촌치킨은 2023년 4월 가격을 인상했고 bhc치킨은 같은 해 12월에, BBQ는 작년 6월에 각각 가격을 올렸다.
 교촌치킨, 9년만에 브랜드 모델 발탁. 사진=교촌에프앤비 제공
교촌치킨, 9년만에 브랜드 모델 발탁. 사진=교촌에프앤비 제공
치킨 프랜차이즈 후발주자들의 실적 성적표는 희비가 엇갈렸다. 굽네치킨은 작년 매출이 2289억원으로 전년(2479억원)보다 7.7% 줄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33억원으로 전년(83억원)보다 60.2%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82억원으로 전년(52억원)보다 59.3% 증가했다. 굽네치킨은 최근 신규 가맹점을 무분별하게 출점해 가맹점 간 출혈 경쟁이 심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푸라닭치킨 등을 운영하는 아이더스에프엔비의 작년 매출도 1384억원으로 전년(1402억원) 대비 1.3% 감소했다. 반면 60계치킨 가맹본부인 장스푸드는 작년 매출이 1642억원으로 전년(1501억원)보다 9.4% 늘었다고 전했다. 노랑통닭 운영사인 노랑푸드의 작년 매출은 167억원으로 전년(973억원)보다 9.7% 늘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