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타는 국내 증시…'안전바'로 떠오른 화장품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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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2주새 13.5% 올라화장품 업종 주가가 변동성 장세에서 선전해 관심을 끌고 있다.
관세에도 K뷰티 '가성비' 매력
코스맥스·LG생건 등도 주목

TIGER 화장품 ETF는 아모레퍼시픽, 한국콜마, 파마리서치, 실리콘투, 코스맥스, 브이티, 에이피알 등 종목으로 구성한 ‘와이즈 화장품 지수’를 추종한다.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한국콜마 주가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13.5% 뛰었다. 화장품 대장주로 불리는 아모레퍼시픽도 같은 기간 5.3% 상승했다.
증권가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에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한국 화장품 수출이 크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 화장품은 원가율이 낮은 데다 비용 구조가 유연한 만큼 미국의 관세 부과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격 인상을 통해 관세 부담을 전가하더라도 미국 소비자가 비용 변화를 크게 체감할 것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
올해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하나증권은 한국콜마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예상 매출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2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37% 늘어난 2700억원(영업이익률 10%)으로 제시했다. 국민연금은 올해 들어 한국콜마 지분율을 11.84%에서 13.47%로 높였다.
주가 조정을 겪고 있는 코스맥스, LG생활건강 등 일부는 저가 매수를 검토할 만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화장품 가격이 10% 이상 오르더라도 미국 내 판매는 계속해서 늘 것”이라며 “상호관세 우려가 일부 줄어들면 조정받던 종목이 반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맥스 주가는 지난달 31일 이후 이날까지 4.3%, LG생활건강은 6.3% 하락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